극장가가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특수를 앞두고 있지만 반미(反美)의 울분이 전국적으로 고조돼 있는 최근 시점에, 오늘(13일)부터 연이어 개봉·대격돌하는 2편의 미국자본 영화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올 겨울 최고의 마법선물로 예상되는 해리포터 시리즈 2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은 오늘부터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최대 기록인 전국 193개 극장(270개 스크린)에 동시에 내걸린다. 속편인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감독 피터 잭슨)도 오는 19일부터 반격상영에 나선다.

두 작품은 1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작품. 특히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이미 지난달 15일 전 세계에서 개봉되자마자 경이적인 오프닝 기록을 세운 상태여서 국내에서도 1편이 세운 국내 외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전국 450만 관객)을 제치고 롱런할지 주목된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전편보다 액션과 모험, 볼거리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다. 그러나 너무 원작을 충실히 옮기다 보니 작품이 너무 길어져(2시간40분)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해리포터에겐 이번 여름방학이 별로 즐겁지 못했다. 마법이라면 질색을 하는 페투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의 구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속상한 건 단짝이었던 위즐리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그 사이 자신을 까맣게 잊었는지 자신의 편지에 답장 한 통 없었기 때문. 그러던 어느날, 꼬마 집요정 도비가 해리의 침실에 나타나 뜻밖의 얘기를 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가면 무서운 일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도비는 해리를 학교에 못가게 하려고 자신이 여태까지 론과 헤르미온느의 답장을 가로채 왔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도비와 더즐리 가족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해리는 론과 그의 형제들이 타고 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이모집을 탈출,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론 위즐리의 집으로 간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에 가는 날, 론과 해리는 뭔가의 방해로 9와 3/4 승강장에 못 들어 가는 바람에 개학식에 지각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 포드 앵글리아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학교에 도착했으나 공교롭게도 차가 학교 선생님들이 소중히 여기는 커다란 버드나무 위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화가 난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퇴학경고를 받게 된다.



한편 1학년 때 해리가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상은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고, 그 덕에 해리는 원치 않는 관심의 초점이 된다. 론의 여동생 지니, 사진작가 지망생 콜린 크리비 등의 신입생과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신임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가 새롭게 해리의 팬이 된다.

남의 시선 끌기를 좋아하는 잘난 척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서 따돌림당하는 록허트 교수는 해리와 친해지고 싶어 안달이지만, 그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에 대해 뾰족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모든 이목은 해리에게 집중되고, 결국 급우들은 해리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물론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수수께끼의 일기장에 마음을 뺏긴 론의 동생 지니만은 끝까지 해리를 믿는다.

자신을 믿는 친구들을 실망시킬 수 없는 법. 도움을 준다며 걸리적거리는 록허트 교수가 다소 방해가 되긴 하지만 해리는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하는데….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시사회 관객 평점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높은 점수을 얻고 있는 속 반지의 제왕은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라는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다.

9명으로 이뤄진 중간계의 반지원정대는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냈지만 반지원정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하고, 사루만의 우루크하이 군대에게 잡혀간 메리와 피핀은 엔트족의 영역에서 엔트족 나무수염에게 구출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루크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팡고른 숲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를 만나게 되고, 악의 군주 사우론이 암흑세계의 두개의 탑 오르상크와 바랏두르를 통합해 점점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아라곤과 나머지 원정대는 중간계의 산한 무리의 통합을 이뤄 사우론의 강력한 세력을 견제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곤도르 왕국과 로한 왕국으로 나뉜 인간 종족의 통합은 쉽지 않고 게다가 로한의 왕마저 사루만의 마법에 걸려 통치권마저 흔들리는데….

결국 사우론은 서서히 중간대륙을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가며 로한 왕국으로 진격을 시작하고 아라곤 또한 자유 종족들을 통합해 이에 맞설 준비를 한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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