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상가 180개 점포 중 53개만 분양 완료
대전시 행정소홀로 상인 상당수 입주포기

홍명상가 상인 일부가 외지로 이동하거나 폐업하는 등 재정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원도심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대전시, 홍명상가상인회 등에 따르면 홍명상가 철거 후 대체상가로 조성된 홍명프리존(옛 대전코아)은 현재 180개 점포 가운데 불과 53개만 분양 완료됐으며 나머지는 아직 미분양 상태다.

당초에는 기존 홍명상가 내 상인 대부분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홍명프리존의 입주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

지난해 홍명상가가 철거되면서 대체상가 문제로 시와 마찰을 빚었던 홍명상가 상인회 측은 홍명프리존의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자 최근에는 분양이 아닌 임대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회 관계자는 "홍명상가에 있던 상인들 180여 명 중 현재 130여 명이 점포문을 닫았거나 지하상가 및 타 지역 상가 등으로 흩어졌다"며 "홍명프리존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 30만 원 정도로 대전권에서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46명과 다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홍명상가 상인들은 "대전시가 중장기계획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홍명상가 철거 후 대체상가 입주가 한 달이나 늦춰졌다"며 "결국 기존 상인들 대부분이 입주포기를 결정하면서 대체상가 분양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 원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절차와 시기상의 문제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홍명상가 철거사업과 관련 정책적 문제는 전혀 없었을 뿐더러 일부 상인들이 대전코아 인수를 결정, 입주했다"며 "대체상가의 미분양사태는 행정기관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명상가 철거 이후 대체상가로 조성된 홍명프리존은 대전코아를 리모델링한 상업용 건물로 지상 10층, 지하 5층에 전체면적 1만 6818㎡ 규모로 자주식과 기계식 등 모두 173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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