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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률 단학연구원장의 氣 이야기

인체엔 어떤 기운이 있나
어머니 뱃속에서 받은 元氣
산소·음식물 섭취로 精氣 생성
정신집중·수련통해 眞氣 발생

기(氣)하고 우리 민족하고는 참 관계가 깊다는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몇 가지 말을 꺼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기가 차다」는 기운이 차서 넘친다는 뜻이다.훌륭한 것을 보고 쓰지만 반어법(反語法)으로 사용되어 어이가 없을 때도 쓴다.「기가 막힌다」는 어이없는 일을 당할 때 쓴다.

원래 기가 흐르지 못하고 막히면 죽거나 병에 걸리게 된다.(기분(氣分)」이라는 것은 인쳬 내에서의 기의 분배를 말한다. 생명에너지가몸을 잘 순환하면 분배가 잘 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막히면 기분이 나빠진다.「분위기」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기의 흐름이다.

마음이 잘 맞으면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여 분위기가 좋아지고 마음이 서로잘 안 맞으면 분위기가 나빠진다. 이 외에도「상기(上氣)되다」「기절(氣絶)하다」「기가 꺾인다」「기가 죽다」「기가 산다」「생기 발랄하다」 등 수없이 많다.기(氣)는 크게 원기(元氣), 정기(精氣), 진기(眞氣)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육체가 건강하고 힘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묘사할 때「원기왕성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여기에서 원기(元氣)는 어머니 뱃속에서 혈관을 통해 받은 기운을 말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 즉 몸을 구성하고 움직이고 정신활동을 위해서 그에 필요한 기운을 써야 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한한 양의 원기만으로는 생명활동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으므로 소모되는 기운을 보충할 다른 기운의 공급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기의 원천이 마르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공급되는 기운을 우리는 정기(精氣)라고 부른다. 이는 입과 코에서 섭취하는 산소와 음식물로부터 취해진 영양분이 혈액순환에 따라 조직에 도달하여 각 세포에 공급되어 생성되는 열과 에너지이다.

정기는 인체 생명의 물질 기초와 동력의 원천이 된다. 원기와 정기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써, 마음을 집중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1차적 생명에너이다. 그러나 진기(眞氣)는 정기가 인간의 심파에 작용에 의해 변화하여 발생하는 2차적 생명에너지, 마음에서 나오는 기운으로서 정신집중이나 정신수련을 통해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손에 마음을 집중할 때, 손에 있는 정기가 마음의 집중을 통해 열감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진기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진기야말로 정신수련, 단학수련에서 다루어지는 것이다. 단학의 원리중에는 심기혈정(心氣血精)이라는 원리가 있다. 직역하면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있고 기가 있는 곳에 피와 정이 생긴다는 말로 결국 마음을 쓰면 기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진기를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진기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진기는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발생하는 심파에 의해 생겨나는 2차적인 기이므로 기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기를 느낄수 있어야 비로소 마음으로 기를 축적하고 조절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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