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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사람과 경쟁력

고도의 지식 정보화 사회가 전개된다는 새 천년이 시작됐다.

이제 「사람」이 모든 가치을 창출하는 원천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람」와 창의력, 집적 수준에 따라 근로자 자신, 기업, 국가의 경쟁력이 결정되고 이들 경제주체의 사활까지 여기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모든 가치 창출하는 근원 IMF위기 이후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지식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5.25%인데 비해 비지식 근로자들의 실업률은 7.12%에 달했고 전문가 그룹은 3.0%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지식,기술을 보유하고 경쟁력을 갖춘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쉽게 퇴출되지 않는다는?것을?증명한다.

산업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바에 의하면 요즘 근로자들은 임금, 복지에 대한 욕구외에도 특히 자신의 능력을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훈련의 기회를 회사에서 보다 많이 마련해주기를 바라고있다. 또 몇몇 기업에서는 이러한 근로자의 기대에 부응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다. 작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술의 습득, 영어 등 어학능력의 향상.전사원의 일체감 조성 등 근로자와 회사의 발전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교육들이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회사의 열성적인 지원 속에 잘 이루어지고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이웃 일본의 기업들은 일류대 박사학위 소지자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그 대신 일단 채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용적인 현장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기업에서 꼭 필요한 고급 기술자나 관리자로 양성한다고 한다. 이것은 수년전에 한 기업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국내 모 자동차회사에서 신 모델을 개발하여 시운전을 하였는데 이상하게 한군데에서 소음이 심하게 났다. 회사나 기술자를 총동원하였으나 그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귄위있는 박사들을 초청하여 진단해 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부득이 일본의 모자동차 회사에 전문 기술자를 한 사람 파견해 주도록 요청했다. 며칠 후 그 회사의 기술자 한 사람이 김포공항에 내렸는데 손에는 조그만 가방 하나를 들고 있었다. 문제의 그 차에 안내 받은 이 기술자는 일단 차의 시동을 걸더니 가방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그것은 「청진기」였다. 이 사람은 청진기를 귀에 꼿고 의사처럼 차의 여기저기를 진단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하 문제가 된 부분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우리 기업이 오늘의 무한 경쟁시대에 샅아 남는 길은 교육훈련을 통해 경쟁력있는 기술 인력을 많이 보유하는 것뿐이다. 스위스 UBS은행은 한국이 21세기에 국가 경쟁력면에서 세계 정상급에 오틀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튼튼한 가족제도. 높은 교육열. 강력한 성취 동기 등을 들었다. 그런데 같은 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가 46개국을 대상으로 「근로자 훈련의 중요성에 대한 사용자 의식」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 싱가포르(3위), 일본(4위). 대만(11위), 홍콩(27위)보다도 뒤진 29위로 나타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서로 모순되는 이 두가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가정의 교육열은 세계정상인 반면 기업의 교육열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을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끄러운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항상시켜 세계 일류국가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기업과 근로자」 정부 모두가 혼현일체가 되어 근로자의 교육훈련에 모든 정성을 쏟아붓지 않으면안 된다는 바로 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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