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촬영시작부터 '동성애'라는 소재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한껏 끌었던 영화 '로드무비'(감독 김인식)가 10일부터 비디오시장에 선보인다.

이 영화는 정 찬, 황정민, 서 린 등 신예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남자동성애자 문제를, 주인공 남자들의 리얼한 정사장면까지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연출했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 '이성애'에 익숙한 우리 정서로는 다소 불편한 감이 없지 않으나 "'성애(섹슈얼리티)'라는 것이 과연 이성간에만 한정돼야 하는가" 라는 고정관념을 한번쯤 뒤집어 보는 계기를 던져 준다.

그늘진 눈빛에 거친 말투, 항상 배낭을 메고 다니는 대식(황정민 분). 그는 거리에서 살아간다.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한때 히말라야를 꿈꾸는 산악인이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도 그의 과거를 알지 못하고, 그는 과거에 대해 묻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대식은 어느날 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괴로워하는 어느 한 남자를 본다. 그는 주가폭락으로 증권사의 유능한 펀드매니저에서 일순간 길거리에 나앉게 된 석원(정 찬 분). 대식은 만신창이가 된 석원을 돌봐주고 석원은 하루하루 대식에게 익숙해져 간다.

어느날, 그들은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바닷가 변두리 마을로 흘러든 그들 앞에 도발적인 여자 일주(서 린 분)가 나타난다. 일주는 대식을 사랑하게 되고 한사코 뿌리치는 대식을 따라 그들의 여행에 합류한다. 우연히 그들을 따라나선 일주와 목표없는 길을 떠나는 그들. 또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른 대식과 석원, 그리고 일주일. 그들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생각한다. "그(남자)를 사랑해도 될까…?"

상영시간 112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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