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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사랑·경제 담는다

우편함 달아주기 운동

컴퓨터의 발달, 정보화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정보 전달 방식이 변혁기를 맞고 있다.그러나 우리사회의 정보전달 근간은 여전히 우편이 뒷받침하고 있다. 각종 홍보물과 제세공과금 고지서, 일선 행정관청의 주민 계도물등이 우편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연말연시에는 급증하는 우편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다. 우편체계는 사실상 정보의 기초가 되며 경제을 움직이는 힘이기도 하다.이러한 우편체계가 IMF의 또다른 측면인 공공근로를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그것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우편함 달아주기 운동이다.

▲대문을 장식하는 우편함= 크리스마스,연말연시가 다가오면 한번쯤 받아보길 기대하는 카드,연하장,연인의 편지,크리스마스 실이 붙여진 엽서. 어떻게 주소를 알았는지 수북히 쏟아지는 자동차·보험·카드사등의 홍보물, 정치인들의 의정소식지, 할인대잔치 전단지들, 그리고 우편함이 있다.전화기에 이어휴대폰에 PC통신,e-메일등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정보매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우편함과 그 내용물들이다.

집배원아저씨들은 촌동네부터 시내번화가까지 구석구석을 누비고,우편함에는 군에 보낸 우리 아들의 건강한 모습이 담겨 있고,사랑하는 연인사이를 묶어주는 공감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우편함 달이주기=이러한 우편함이 최근들어서는 부쩍 눈에 잘 뛰는 친근한 모습으로 집앞에서 볼 수 있다. IMF이후 시작된 공공근로 사업이 업종의 다양화을 꾀하면서 우편함 달아주기운동으로 까지 번진 것.

대전·충남북 지역의 우편함 달아주기 운동은 도시 및 농촌주택 29만4천 471가구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충청체신청과 대전·충남지역의 시·군·구가 나선지 10개월여만에 거의 100%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았다.

충청체신청의 99년 집계에 따르면 설치대상은 대전 6만 538가구,충남 13만 1천 068가구,충북 10만 2천 847가구로 이중 88.1%에 달하는 25만 9천 317개가?지난해 11월말까지 설치됐으며 연말까지 100%에 접근한 것을 보고 있다. 연인원 17만817명의 공공근로요원이 동원돼 대대적인 활동을 벌렸을 뿐만 아니라 우편함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색깔도 기존의 흰색에서 부터 빨간색,노란색등으로 다양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호감을 유도했다.

▲우편함의 효과=집배원들이 보다 쉽게 집주소를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 및 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우편함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체신행정의 작은 숙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최근들어 정보통신이 발달 됐다고는 하지만 각종 홍보 우편물은 증가하고,제세공과금 고지서 발급등이 민간우편물의 감소분을 대치하고 있어 양적인 차이는 없다』며『우편함 달아주기 운동은 정보화 사회의 기초를 조성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우편함은 또 길거리 미관를 쾌적하게 하고 행정지도 및 정보가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는 안정적인 통로를 마련한다는 기능도 부여할 수 있다.급속한 정보화사회의 한편에서 우리의 알권리를 묵묵히 지켜주고,우리 사회의 사랑과 정보 그리고 경제를 담고 있는 셈이다. <金鉉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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