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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신작 안개 기둥 조재구

어두운 강가에 찬바람이 분다.

빈술병속에 안개가 내리고
모닥불 주위엔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삶들이 모여
안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하나 침구을 깨려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강물은 그렇게 흘러갔다.

너와 나
깊이를 알수 없는 시퍼렇게 멍든 강물은
그렇게 흐르고
빈술병속에서는 오늘이 침몰하면서
심한 구토를 했다.

누구나 입을 열여하지않았다.
누구하나 일어서려 하지 않았다.
모두 쭈글트리고 앉아서 무릎 세워 턱을 고이고
모닥불에 내리는 흐미한 안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 시집 운목시원에 장미가 핀날 중에서

작가약력 연기군 조치원 生
1971년 월간「로맨스」문예작품당선
시집<잊어버린고향>, <진달래는 울지 않는다><人生別曲 -연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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