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내년 3월부터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꿈이 통합카드제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한층 편리해지게 됐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하나은행과 제휴해 카드 제작을 이미 완료했으며, 오는 23일 시연회를 가진 뒤 내년 2월까지 하나은행, 버스회사, 시내버스에 단말기와 운영 시스템, 정산 시스템 등을 구축해 본격 시행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대전시는 또 내년 하반기에 이 제도를 개인택시는 물론 노사협의에 따라 법인택시로까지 확대해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에서도 스마트카드 시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마트카드란 신용카드는 물론 교통카드·전자화폐·신분증·고객 ID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카드를 말한다. 따라서 스마트카드 보급이 활성화되면 지금처럼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카드를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스마트카드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자기띠 대신 컴퓨터 칩을 정보저장 매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에 내장된 손톱만한 크기의 칩에는 8비트급 중앙처리장치와 32KB의 메모리가 포함돼 있어 지금보다 수백배 많은 정보를 넣을 수 있다. 또 이들 정보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카드의 위·변조가 불가능해 신용카드 사고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게까지 스마트카드가 생활화되지 못했고 보통 교통카드라고 하면 미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충전식 '선불카드'와 한달 단위로 사용 금액을 합산해 청구하는 '후불카드'가 있다. 후불카드는 신용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대금이 나중에 청구된다. 이에 비해 한꿈이 통합카드는 신용카드에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버스 이용시 카드와 연결된 통장에서 바로 현금이 빠져나가도록 돼 있다. 따라서 기존의 교통카드와는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또 현재 교통카드는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사용돼 오고 있고 점차 전국적으로 단일의 카드가 통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유도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전시가 교통카드제를 시행할 때는 전국적인 표준에 부합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 시민과 관련업체, 업체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홍보를 철저히 해 이용의 편리성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스마트카드로의 전이 가능성을 미리 고려해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교통카드 관련 시설과 장비가 애물단지로 전락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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