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그런 와중에 뉴스를 보니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여중생 사건에 항의하는 촛불시위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꽃같은 여학생들이 숨진 것도 억울한데 무죄로 판정이 나니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대통령 후보들의 태도는 너무나 안이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작금의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어떤 비중있는 인사의 탈당 혹은 입당이고, 또는 어떤 유력 정치인의 모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모습을 하루 이틀 겪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이 시점에서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분개하는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고, SOFA(한미행정협정) 개정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말이 없는 한나라당, 민주당에 똑같은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