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복

은행의 통장은 이제 일종의 '가계부'가 돼가고 있다. 은행 계좌를 통해 월급은 물론 신용카드 비용 등 모든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통장을 사용해 모든 거래가 이뤄졌으며 기껏해야 현금인출카드로 인한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이 고작이었으나 전기요금, 전화요금(이동전화 포함), 수도요금, 가스요금, 보험료 등 매월 자동이체하는 항목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는 것은 그동안의 거래내역을 통장에 '인쇄'하러 가거나 인쇄지면이 꽉 차서 통장을 새로 발급받을 때가 고작이다.

은행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략 통장 면수는 10장을 조금 넘는 상태여서 인쇄면이 불과 수개월 사이에 꽉 차게 되고, 그때마다 은행을 찾아가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물론 도장을 가지고 가서 대기표를 받아 경우에 따라서는 40∼50분을 기다려서 발급받기도 한다.

도장을 아무 때나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어서 꽉 찬 인쇄면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요즘 여러 가지 분야에서 서비스 경쟁을 외치고 있는데 왜 통장의 인쇄지면은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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