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농어촌 민박업의 영세성이 녹색농촌체험사업(그린 투어리즘)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00년 기준 도내 농어촌 민박업체는 모두 363개로 이 중 94.8%가 종사자 2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체다.

도내 민박업 운영이 전문가가 아닌 가족노동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민박업소의 연평균 소득(1668만8000원)도 휴양콘도 등 다른 관광숙박시설 소득의 14.6%에 불과하다.

지난 95년과 비교할 때 전체 농가민박은 51개가 늘었지만 아산, 예산 지역 민박업은 5년새 사라졌고 금산, 연기, 서천, 홍성 등은 아예 민박업 자체가 없는 등 지역별로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어촌 민박업이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만 소득을 내고 있는 데다 민박업자들이 녹색농촌체험활동에 대한 의식이 부족,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발전연구원 송두범 지역개발 담당연구원은? "그린투어리즘은 그동안 인프라 구축엔 소홀한 채 프로그램 개발에만 중점을 둬 온 게 사실"이라며 "농촌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박이 단순한 숙박기능을 넘어 농촌체험을 위한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행정기관은 농가민박이 참신한 비즈니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민박경영자는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한 농촌체험 교육 및 특산물 직거래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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