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중이염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잘 생기며 어른보다는 귀의 조직들이 약한 아이들에게 잘 발생한다.

그 원인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풍화나 습열 또는 오염된 물의 유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허화나 병을 앓고 난 뒤 허약해진 상태에서 여독이 남아 발병한다고 보기도 한다.

아울러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전이되어 발생하기도 하고, 담배연기나 매연과 같은 공해물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들의 경우 심하게 울거나 보챈다거나, 잘 먹지 않으며, 귀를 베개에 문지르거나, 평소와는 다르게 소리에 대해 둔해진 듯한 반응이 있다면 반드시 귀를 진찰하는 것이 좋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열이 나기도 하고, 귀에서 물이나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이염은 통증이나 분비물 등 뚜렷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의 이러한 불편함을 느낀 이후에는 대부분 그 병이 이미 한참 진행된 뒤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완치가 힘들고 자꾸 재발하게 된다. 아울러 중이염이 만성화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음주를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성격으로 신의 정수는 부족하면서 열기가 위로만 뻗치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의 치료는 부족해진 정기를 보강해 주고, 여기에 통규(通竅), 청열(淸熱)시켜 주는 약물치료와 귀 주변의 경혈을 자극하여 경락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침치료를 병행한다. 아울러 중이염은 감기치료 도중에 잘 발생하는 것이므로 귀의 치료뿐만 아니라 코와 목의 치료를 함께하며, 인체 내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중이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중이염은 코의 질환과 연관이 많으므로, 비염과 축농증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가 자주 걸리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을 쓰며, 집안 환경이 너무 건조하거나 눅눅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간접 흡연도 재발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중이염을 비롯해 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들은 녹황색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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