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치약은 약이 아니다.

치약은 비누 세제성분에 세척력을 높이기 위한 마모제(매우 작은 모래알갱이) 및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광택이 나게 하는 성분(글리세린), 청량감을 주는 성분이나 향 등과 적당히 혼합해서 만든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비누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

치약보다는 '세치제(Tooth Paste)'가 더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치약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불소 성분이나 치태를 부드럽게 하는 효소성분 또는 기능성 첨가제가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칫솔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작은 방편에 불과하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모의 기계적인 작용으로 얼마나 옳은 방법으로 꼼꼼하게 양치를 하느냐지 치약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 맹물로 칫솔질을 해도 치약을 사용한 것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쌀수록 좋은 치약이다" 등의 오해는 치약이라는 잘못된 용어에서 비롯됐으며, 대기업의 광고 역시 이런 오해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치약은 칫솔질을 보다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개발된 일상 생활용품인 것이다.

또 치약을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할 점은 치약의 '마모도'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가 적은 사람은 치아 마모도가 강한 치약을, 잇몸 부근에 상아질이 노출된 사람, 잇몸병이 심한 사람, 이가 시린 사람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은 중간 정도의 치약을 사용하면 된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브랜닥스, 안티프라그가 가장 마모도가 세고, 하이얀, 씨그날2, 크리스탈, 클로즈업, 메디안, 후레쉬, 페리오, 화이트, 럭키, 콜게이트, 브렌다메드, 브랜드, 시린메드 순으로 마모도가 약한 치약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