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죽음의 거래' 탈출 가능성은 '제로'

▲ 새영화 '트랩트'
할리우드가 내놓은 정통 스릴러 '트랩트(Trapped)'가 이번 주말 우리 지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세 공간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음모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3쌍의 인질-납치범이 벌이는 치밀한 심리묘사가 관객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붙들어 놓는 지능형 스릴러물.

특히 기존의 상영물 '패닉룸'이 보여 줬던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공간 대치를 업그레이드했으며 '큐브', '메멘토'의 시간 통제상황에서 진행되는 퍼즐 스릴러의 쾌감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24 아워즈(Hours)'를 토대로 제작한 이 영화는 원작자인 그렉 아일즈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에서 원작의 치밀하고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거의 훼손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감독 루이스 만도키는 "그렉 아일즈의 소설을 읽고는 눈을 뗄 수 없었으며 페이지를 넘길수록 몰입하게 만드는 긴박감 때문에 단숨에 책을 읽어버렸다"며 "이러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작자에게 시나리오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줄거리

남편 윌을 배웅하고 딸 애비(다코다 패닝 분)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는 가정주부 카렌(샤를리즈 테론 분)은 집안에 있던 애비가 순식간에 사라진 뒤 정체불명의 남자와 맞닥뜨린다. 놀란 카렌은 남편의 총을 찾아내 그를 위협하지만 한치의 동요도 없는 침입자 히키(캐빈 베이컨)는 애비의 몸값을 요구하며 그녀를 협박한다.

히키는 아내 셰릴, 그리고 마빈과 함께 어린 자녀를 둔 부잣집을 골라 사람들을 모두 다른 공간에 가두고 경찰의 개입을 완전통제한 뒤 유괴한 아이를 상대로 거래를 하는 전문 납치범.

특히 이들은 30분에 한번씩 규칙적인 통화를 하면서 벨이 세번 울릴 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아이를 살려 두지 않는 법칙을 가지고 있다. 즉 애비를 감금하고 있는 마빈에게 30분마다 연락이 오지 않을 경우 애비는 죽는다. 애비가 납치돼 있는 곳은 경찰이 도저히 30분 안에 도착할 수 없는 장소. 윌과 카렌이 각자 대치 중인 납치범을 없앤다고 해도 30분 안에 애비에게 도착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애비는 죽게 된다. 트랩트는 바로 이처럼 애비, 카렌, 윌 등 세사람이 각각 납치돼있는 상황에서 30분마다 시작되는 설득과 추적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긴장을 한순간도 풀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 윌까지 감금한 히키 일행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카렌과 윌은 이것이 단순한 납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제작노트

촬영 전부터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답게 각 배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한껏 비춰졌다. 특히 '어퓨굿맨', '할로우맨'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캐빈 베이컨은 지금까지의 연기 중 최고라는 격찬을 받았으며 스릴러 영화스타인 안소니 홉킨스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또 '아이 엠 샘'으로 일약 주목받는 아역스타로 발돋움한 다코타 패닝과 할리우드의 미녀계보를 잇고 있는 샤를리즈 테론도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오늘 개봉. 장르는 스릴러 액션으로 상영시간은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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