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일부大 편제정원보다 29%나 부족

지방대학 공동화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17일 각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학생현황(2003년 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권 대학들은 재학생 수가 편제정원보다 훨씬 많은 데 비해 지방대학들은 재학생 수가 크게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편제정원은 교육부가 승인한 최근 4년간 입학정원을 합산한 것으로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총 재적생 중 자퇴 및 휴학, 제적 등을 뺀 순수 재학생이 편제정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편입학이나 재수를 위해 학교를 떠난 학생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편제정원 대비 재학생 수가 서울대를 중심으로 피라미드식으로 서열화 된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의 구조적 서열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서울대는 편제정원 1만7835명보다 재학생 수가 무려 4402명이나 많고, 연세대 3291명, 고려대 3104명 등 순이지만, 서울권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재학생 비율이 낮아 서열에 따른 학생이동을 반영했다.

지방의 경우는 최악의 상황이다.

강원·전남지역 일부 대학은 재학생 수가 편제정원의 1/3가량이나 적어 '부도' 위기에 놓여 있으며, 충남의 A대학은 편제정원 대비 재학생 수가 29.5%나 모자란 2641명이나 되고, 특히 이공계열에서는 36.6%인 1332명이 적어 텅 빈 강의실을 짐작케 했다.

특히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도내 소규모 대학들의 경우 재학생 비율이 편제정원보다 77∼85%나 적었으며, 천안권 대학의 경우 편제정원 대비 재학생 비율이 사립대 전국 평균치인 95%보다 5%포인트 더 낮은 90%대에 머물러 지형학적 특성상 수도권 이탈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에서는 사립산업대인 B대학이 14.9%인 994명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전국 사립대 평균에 3∼6%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천향대는 전국 평균, 한남대는 전국 평균보다 다소 재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 대학 관계자는 "정원외 모집이 서울권 대학에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무차별적인 편입학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특히 행정예고된 편입학제도도 오히려 지방대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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