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김상기 교수 연구

▲ 김상기 교수
당진군 소난지도 의병항전이 역사적인 사실로 확인됐다.

충남대 국사학과 김상기(金祥起) 교수는 당진군 소난지도 의병항전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문과대학 문원강당에서 열리는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의 충청지역 독립운동사 학술대회에서 발표키로 했다.

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최근 소난지도 의병의 전투기사표가 발견됨으로써 학술연구의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0여년간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홍원식 의병장 휘하에 있던 이름 없는 의병들의 항전과 희생이 소난지도에서 있었음을 역사적으로 실증할 수 있게 됐다.

또 내포지역에서 소난지도가 1906년 이후 의병 활동의 주요한 근거지였음을 알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연구결과의 큰 의미다.

김 교수에 따르면, 1906년 5월 홍주성 전투에서 패퇴한 맹달섭과 차상길 의병, 1906년 4월 당진 기지시리에서 창의한 최구현 의병들이 소난지도로 들어왔으며, 이들이 소난지도에 주둔하고 있던 수원의병과 연합해 당진 일대에서 활동했다.

이번 김 교수의 연구 결과는 또 소난지도 인근 해상이 의병활동의 주무대였음을 처음으로 확인시켰다.

의병들은 소난지도를 근거지로 삼아 인근의 당진·서산·태안 등 내포지역은 물론, 화성과 수원 등 경기 지역에까지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의병투쟁을 전개했다.

김 교수는 "소난지도 일대는 활빈당(活貧黨)의 일종인 수적(水賊)의 활동지였으며, 1905년 이후에는 의병으로 전환해 민족 운동을 전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난지도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의병장 홍원식이 고향으로 돌아가 1910년대 항일운동을 재개했고, 역사적인 3·1운동을 주도한 뒤 제암리 교회에서 부인과 함께 순국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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