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려움증

겨울철이면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건조와 동반된 질환들이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는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고 성인은 피부건조증 및 건성피부염의 발생이 증가한다.

▲피부건조

피부 표피의 수분양은 약 80%지만 피부의 맨 바깥에 있는 각질층은 10~30%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각질층에 적당한 양의 수분이 있으면 피부가 부드럽고 매끈하며 윤이 나는 반면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촉감이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생기며, 심할 경우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피부건조는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10% 이하)를 가리키며 각질이 있으며 표면이 거친 피부상태를 지칭한다.

피부건조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이 있다.

외부 요인은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과 같은 기후, 세제,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 자외선, 레티노이드와 같은 약물치료, 내부 요인으로 노인의 피부처럼 정상적인 상태와 만성 습진,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의 병적인 원인이 있다.

▲증상

피부건조증 및 건조피부염은 다리, 팔, 손 등에서 쉽게 발생한다.또 주로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고,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는 것으로 증상이 시작되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상태가 더 진행되면 마치 오래된 도자기에 균열이 생긴 것과 비슷한 피부증상을 보이는데, 이와 유사하게 손등에서도 살갗이 트는 상태가 나타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습진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선천성 피부질환, 영양결핍, 약물,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및 전신질환, 암 등에서도 피부건조증 및 건조피부염과 유사한 피부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료 및 관리

우선 질환의 원인이 될 만한 상황을 밝힌 후에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중앙난방인 경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주거 온도의 변화는 크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또 목욕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순한 비누를 사용하되 되도록 뜨거운 물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순한 비누나 보디클렌저를 이용한 가벼운 샤워만으로 피부를 덮은 노폐물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으므로 때를 밀 때 정상 각질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유의한다.

목욕 후에는 즉시 보디로션이라 불리는 보습제를 팔, 다리 및 전신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되고, 될 수 있으면 샤워를 하지 않아도 하루 한두 번쯤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유레아(Urea), 젖산(Lactic acid), AHA 등의 천연보습인자가 함유된 보습제 사용을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환경의 변화나 보습제로 호전을 보이지 않는 심한 경우에는 근처 피부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주신 분: 충남대병원 서영준 피부과 교수, 대전성모병원 오신택 피부과 교수>?

각질이란?

피부의 구조는 크게 표피·진피·피하 조직으로 나뉜다.

피부 표피 하부의 기저층에서 만들어진 각질형성세포가 표피 상부에 존재하는 각질층으로 올라가면서 핵이 없어지고 수분도 사라져 결국 얇은 비듬처럼 떨어져 나가는데 이를 '각질'이라 한다.

각질층은 외부의 물질이 우리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주고,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각질층은 수분 보유능력이 있어 각질층의 수분함량은 피부 표면의 탄력성 유지와 피부의 손상 방지에 매우 중요하다.

각질층이 건조해지면 피부 표면이 갈라지고 부서지기 쉽게 되어 거칠어지고 이러한 각질이 피부에서 떨어지면 '때'로 여기기도 하나 각질은 결코 때가 아니다.

각질층에 있는 각질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계속해서 떨어져 나가는데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각질은 눈에 보일 만큼 큰 덩어리로 떨어지고 이런 각질을 의학용어로 '인설(鱗屑)' 이라고부른다.

전문가 500자 고언

▲서영준 교수

"건조한 계절이 돌아왔다. 항상 그렇듯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도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또 팔, 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각질과 함께 가려움이 동반돼 어린이의 경우 잠까지 설칠 수 있다. 그러나 피부건조와 관련된 증상은 의료진보다 본인의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예방 및 어느 정도 호전을 볼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개인 보습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오신택 교수

"날씨가 건조해지고 쌀쌀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줄어들어 피부의 지방 분비가 감소, 표면의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수분이 쉽게 날아간다. 따라서 외부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의 각질층도 그 만큼 더 건조하게 된다. 결국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가렵게 된다. 이때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을 받아 더 나빠진다. 이러한 겨울철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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