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국장 "면밀검토 올해안에 지정노력"

<속보>=당진항 분리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당진군민 1000여명이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당진항 분리지정을 촉구하는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해수부 이종천 항만정책국장은 "내달 중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열어 당진항 분리지정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연내 분리지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낙성 당진군수와 송영진 국회의원, 김천환 당진항 지정 범군민추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과 해수부 이종천 항만정책국장 등은 집회 도중 간담회를 가진 후 이 국장이 1000여명의 군민 앞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유정석 해수부 차관으로부터 위임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년째 끌어 오던 당진항 분리지정 문제는 늦어도 연내에는 결말이 날 것으로 보여 13만 당진군민을 비롯한 200만 충남도민의 오랜 숙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낙성 당진군수, 지방의원, 각급 사회단체장, 농민회원 등 다양한 계층의 군민들이 대거 참석, 당진항 분리지정 운동의 열기를 더했다.

김천환 범추위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해수부가 당진군의 자치주권을 짓밟으며 엉터리 항만정책을 펴 오는 바람에 많은 홀대를 받았다"며 "이번 집회에서 군민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 우리의 꿈인 당진항 분리지정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송영진 국회의원은 "내 집에 내 문패를 달겠다는 당진군민의 당연한 요구를 해수부가 무슨 권리로 막고 있느냐"며 "해수부는 즉각 13만 당진군민에게 고개숙여 깊이 사죄하라"고 규탄했다.

이명남 목사(당진장로교회)는 "일관성을 상실한 해수부의 항만정책이 당진과 평택민 사이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진항 분리지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석 당진청년회의소 회장은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중앙항만정책 심의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즉시 이행, 당진항을 분리지정해야 한다"며 "일부 지역에 편중된 재정투자를 중단하고 아산만 양안의 균형있는 개발을 촉구하며, 재난·재해·재앙으로 이어질 평택항 내항개발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정상영 농업경영인회 회장은 "천혜의 어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국가적 대의에 희생만 강요하는 해수부를 규탄한다"며 "우리의 당연한 요구이며 자치주권의 회복 차원에서 조속한 당진항 분리지정을 촉구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정석래 한나라당 당진군 지구당위원장과 이은규·최동섭 군의원, 이종현 농민회장 등도 연단에 올라 즉석연설과 연호를 유도하며 당진항 분리지정을 위해 고생하는 군민들의 힘을 북돋웠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해수부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시도,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일부 주민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울=千起寧·徐頭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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