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얼마 전 보은에 갈 일이 있었다. 옥천을 지나 대청댐 주변 도로를 지났다. 이 길은 대전 근교에서 자랑할 만한 도로임에 틀림없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도시생활에 복잡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만한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자연이 우리에게 내려 준 선물이다.

이러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가는데 한 운전자가 피우던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집어 던지는 것을 보고 뒤따르던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 도로 주변의 풀과 산의 잡초들은 푸르름을 상실하고 낙엽이 차곡차곡 쌓여 마른 상태인데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가. 담배꽁초 불씨로 산불이라도 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것은 자연의 파괴와 훼손이 아닌가. 본인의 차량에는 담배꽁초 하나 버리기 싫어하면서 지나치는 도로에는 버려도 된다는 것인가?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운전자가 피우던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버리는 것은 너무도 흔하게 보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정말로 화가 치밀어오르고 너무나 얌체 같은 사람들과 국민성에 알 수 없는 회의감만 밀려온다.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 달리는 차량에서 잡쓰레기를 하나 둘씩 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이는 우리 국민성이 바닥에 떨어졌음을 말해 주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나만을 생각하고 있다.
'나만 편하고 나만 좋으면' 아무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사람들….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며 행동이다. 우리는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또 이웃으로서 지킬 수 있는 기본 의무와 도리를 지켜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바라고 기대해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은 자연을 돌보기 위한 산불예방 강조기간이다. 정말 이러한 행동은 이젠 깨끗이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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