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은 매년 260여종 30여만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세계 최대의 철새도래지다.

◆철새기행전 의미

지난해 처음으로 '생태체험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시작된 철새기행전은 현재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지역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축제마당에 으레 등장하는 풍성한 먹거리와 왁자지껄한 소란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흔한 풍물소리 한가락조차 들을 수 없는 축제가 바로 철새기행전이다. 천수만을 찾은 철새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어우러져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이 기행전의 유일한 목적이다.

이 같은 목적에 부응키 위해 탐조객들은 위장망으로 몸체를 숨긴 탐조버스에 올라 약 2시간 동안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들의 몸짓과 속삭임만을 들으면 된다.

물론 제한된 색상의 옷을 입은 탐조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망원경 등 장비를 통해 노랑부리저어새의 주걱처럼 생긴 부리와 큰고니의 우아한 자태를 직접 관찰할 수 도 있다.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채 철새들의 몸놀림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 자녀를 보면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철새기행전 행사

철새기행전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기행전의 특징은 "요란한 행사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대행사로 준비된 일정을 꼼꼼히 챙기면 2배로 기행전을 즐길 수 있다.

우선 가장 다양한 행사는 개막식 다음날인 25일부터 26일까지 단 이틀간에 걸쳐 펼쳐지는 '철새맞이 행사'이다. 간월도 일원 주행사장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밀렵도구와 부상 조류사진 등을 전시하는 전시마당과 철새엽서 보내기, 종이학 접기, 솟대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함께 지역특산물과 환경도서·철새사진 등을 판매하는 장터마당 등이 문을 연다.

또한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한서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오리·기러기류 국제심포지엄은 벌써부터 조류연구가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30일 부석면 현지에서는 '철새보호와 지역발전 공동모색'이란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된다.

기행 전 기간 동안 매일 운행되는 탐조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단위로 운영되며 1회 승차요금은 성인기준 5000원이다.

◆철새는 왜 천수만을 찾는가.

대부분의 조류들은 번식지와 월동지를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습지에서 봄과 여름철에 번식을 하고 동남아,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서 겨울을 난다. 이처럼 먼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먹이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오리류와 도요류를 중심으로한 물새들의 경우 해안선을 따라 대부분 이동하며 중국, 러시아의 너른 습지에서 번식한 무리는 이동시 우리 나라에 모여 드는데, 천수만은 한반도 서해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가로림만과 천수만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해안선을 타고 이동하는 철새들의? 중간역 구실을 하고 있다.

서산 천수만은 지난 84년 물막이 공사가 완공, 4174㏊의 담수호와 1만121㏊의 간척지가 형성돼 있고 천수만 내 농경지는 벼를 재배하고 있어 추수 후에 남겨지는 낙곡과 들쥐, 담수호의 다양한 어종은 철새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부족함이 없어 철새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로는 안성맞춤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이용시

1.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29번 국도→46호 국·지도→96호 국·지도(간월도)

2.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 국도→서산→649호 지방도→부석→서산 AB지구 방조제→간월암

3.경부고속도로 천안 IC→아산→예산→29번 국도→덕산→해미→서산→부석→서산 AB지구 방조제→간월암

◆대중교통 이용시

서산 공영버스터미널에서 간월암까지 시내버스 수시운행, 40분 소요 (안내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669-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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