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피서철에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보령지역을 찾은 피서객은 90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35.6%가 증가했다. 보령지역만 그런 게 아니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 일대가 지난해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각광받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관광도 서해안 시대를 맞은 것이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관광만이 충남 서해안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수도권 등에서 서해안을 비롯? 충남지역으로 옮겨온 기업체 수는 무려 623개 업체를 헤아린다.
역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난해 458개 기업체가 이전한 데 이어 36%가 증가했다.
충남과 연고가 있는 기업만이 옮겨 온 것은 아니다. 타 지역 기업인이 충남에 이전하거나 창업한 업체도 335개에 이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고용인원 창출효과도 지난해 9655명에 이어 1만2000여명을 헤아린다. 대단한 성과다.

이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충남도가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 시책의 일환으로 기업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충남은 수도권과 근접해 있는 데다 영·호남 지역과도 접근성이 용이한 지리적 여건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게다가 충남도의 교육, 문화, 교통 등 제반 생활기반이 수도권 못지 않게 향상된 데 힘입은 바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날 고속 성장 과정에서 호되게 소외당했던 충남이 서해안 시대를 맞아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형국이다.

충남은 이를 호기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보령항과 대산항이 개발되고 안면도 남단에서 보령을 잇는 국내 최장의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조건은 더 좋아진다.
이러한 이점을 관광산업에 연결시키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안면도 국제관광단지의 조성이 성사되면 태안 해안국립공원에서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 이르는 서해안 일대는 자연스럽게 관광벨트가 형성된다. 충남은 관광도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회에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시동을 걸 수도 있어야 한다. 장-군(장항·군산)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93년부터의 일이다. 군산지역 국가공단은 이미 97년부터 단계적 준공에 들어갔는데도 장항공단만은 지금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똑같은 장-군 광역개발사업인데도 지나치게 군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충남도민의 심기는 몹시 불편하다.

장항공단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을 요하는 과제다. 충남도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의 과실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