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봉산중 코치 경질 놓고 감정 싸움

대전 봉산중학교 축구부 코치 영입을 둘러싸고 학부모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애꿎은 축구 꿈나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20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봉산중은 지난 7일 새 코치를 영입하려는 축구부 1학년 학부형들과, 기존 코치를 내보낼 수 없다는 2학년 학부형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1학년과 2학년이 따로 훈련을 받고 있으며 동계훈련 계획은 전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측 학부형들은 어느 한 쪽의 의견이 수용될 경우 다른 한 쪽은 축구부에서 탈퇴키로 하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자칫 축구부가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다.현 코치인 J씨는 "스포츠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우선돼야 하는만큼 학부형을 등에 업고 부정한 방법으로 코치를 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만약의 경우 1학년 선수들이 모두 다른 축구부로 간다 해도 새 코치와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새 코치 영입을 추진 중인 1학년 학부형측도 "우리는 아이들이 실력있는 코치 밑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할 권리가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지도해 온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현 코치가 지도하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고 말했다.학교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른들 싸움으로 인해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동계훈련 등 내년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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