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를 지키면서 이순의 나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소설가 정안길씨의 단편소설 '피'가 제12회 충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전쟁이 빚어낸 부부의 이별과 남편의 처절하고도 기구한 삶을 통해 현대에 이른 아버지와 다른 형제 사이의 갈등을 다룬 '피'는 한국적 관념의 씨와 피에 대한 이단적 구성이란 평도 있으나 남녀평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대상에 맞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씨는 1963년 월간 '소설문예'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백마강', '종이새의 지평' 등을 비롯한 많은 수작을 문단에 발표해 관심을 모으는 등 80여편의 소설을 썼으며, 그동안 일붕문학상, 허균문학상 등 다수의 소설 부문 수상작을 낸 중견작가로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장을 맡아 지역문단을 일궈가고 있다.

이번 수상작 '피'는 1999년 9월 국방부 군사연구소가 발간한 '전사' 창간호에 발표됐으며, 별책부록으로도 따로 엮어 전군에 배포되고 2002년 월간 '한국소설'(10월호)에도 게재된 작품이다.

제12회 충청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스칸디나비안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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