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하이킹

볼을 스치는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면 일단 떠나고 보자. 코스모스 향기 맡으며 갈대밭 사이로 자전거 하이킹 씽~씽. 길게 펼쳐진 도로변에는 울긋불긋 단풍도 시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페달을 밟는 기분 짜릿하지 않을까.

높고 청명한 하늘, 살랑살랑 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우리에게 가을이 무르익고 있음을 알리는 징표다.

오랜 장마에서 벗어난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기엔 자전거 하이킹만한 것도 드물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반기는 도로나 갈대밭 사이를 달리며 잠깐씩 쉬는 휴식의 달콤함을 어찌 도시 사무실에서 맛볼 수 있으랴.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자전거 페달을 구르며 가을의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대덕연구단지는 초보자들에게 적당한 코스.

중앙과학관을 시작으로 대전지방기상청을 지나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달리다 보면 한국화학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이어서 나온다. 항공우주연구원과 시민천문대를 지나 연구단지공원을 끼고 우회전한 뒤 직진하면 연구단지관리본부 네거리를 만나게 되며 여기서 우회전해서 이동하면 시작점인 중앙과학관이 나온다.

대덕연구단지 코스는 10㎞ 정도인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큰 무리가 없으며, 도로에 차량도 많지 않아 여유 있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또 중앙과학관을 비롯해 지질연구원 내 지질박물관, 시민천문대, 조폐공사 내 화폐박물관 등 다양한 과학 볼거리 등이 있어 자녀들과 함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코스다.

뿌리공원과 수통골 코스는 20㎞ 가량의 초·중급 코스.

뿌리공원 코스는 엑스포과학공원 남문주차장을 시작점으로 정할 경우 갑천 하상도로를 타고 유등천 하상도로를 이용한 복수교로 빠져나온 뒤 안영동 농수산물시장을 거쳐 뿌리공원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하상도로를 타며 유등천과 갑천변에서 노니는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한쪽으로 천을 끼고 달리면 마치 도심 속의 자연인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수정아파트 앞 하상도로엔 코스모스와 갈대 등이 아름다운 가을 자태를 뽐내고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뿌리공원에선 자신을 있게 해 준 조상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어 자녀에게 좋은 교육장소로 꼽힌다.

수통골 코스는 충남대학교를 거쳐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한밭대학교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수통골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가면 수통골이 나온다. 가을 단풍이 물들 때쯤 수통골을 찾으면 울긋불긋 붉게 물든 나무들의 화려한 변신을 볼 수 있어 하이킹의 재미를 더해 준다. 또 땀을 쭉 빼고 수통골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산바람을 쐬고 있으면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갈 것이다.

38㎞의 대청댐은 4시간가량 걸리는 중급코스.

갑천 하상도로를 이용해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를 지나 구즉 묵마을 입구에 있는 신구교로 올라온다. 이후 지방도로를 타고 신탄진에 도착한 뒤 대청댐까지 이동하면 된다. 조심하시라. 대청댐에 다다르면 푸른 가을 하늘을 품고 있는 대청 호수에 반해 집에 돌아가는 걸 잊을지도 모르니….

고급 코스로는 80㎞ 정도의 대둔산 수락계곡이 있다.

흑석동을 지나 논산군 벌곡면으로 이동한 뒤 수락계곡에 다다르는 코스로 하이킹을 하다가 만나는 대둔산 뒷자락의 코스모스 길이 일품이다.

왕복 8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경사진 길이 많아 초급자와 중급자에겐 무리가 따르는 코스다.

이와 함께 가을 산사의 여유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학사와 갑사 코스도 하이킹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