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오른 바다' 서해로 떠나자

올해 잦은 비 등으로 풍작을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사계절 자연의 변화는 들녘을 황금빛으로 물들게 한다.

바다도 마찬가지로 가을이 되면 살 오른 어패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절기를 맞게 된다.

치어들은 봄과 여름을 거쳐 저마다 굵직하게 자라나 그물을 당기는 어부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준다. 또 갯벌에서는 꼬막과 맛조개 등 조개류가 자랑이라도 하듯 통통히 올라온 하얀 속살을 내밀고 있어 어촌 아낙네들을 기쁘게 만든다.

오늘 하루는 끝없이 넓은 바다에서 가족과 함께,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아는 넉넉한 인심을 갖고 있는 어부와 해녀가 돼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지역 서해안은 풍성한 조개가 살고 있는 갯벌과 통통히 살오른 바닷고기가 자생하는 낚시터가 풍부하다.


◆보령시=배를 타고 바다에서 즐기는 선상낚시와 섬낚시로 유명하다. 선상낚시를 위해 300여척의 배가 준비돼 있다. 이 배를 이용해 출렁이는 바다와 하나가 되어 배 위에서 바다낚시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인적이 드문 섬에서 세월을 낚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갯바위낚시로 유명한 외연도에선 농어와 감성돔 등이 주로 잡히며, 선상낚시를 할 경우엔 우럭, 놀래미, 광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특히 이달 말까지 보령 해안가에는 대천이 주산지인 백조기가 풍성하며, 오천항 주변엔 감성돔과 학꽁치 등이 강태공을 즐겁게 해 준다.

배 이용에 대한 문의는 보령바다낚시협회(041-931-9966)나 선진관광(041-931-6650) 등으로 하면 된다.

또 대천항 갯벌과 남곡동 해안도로변에서는 초보자도 2시간이면 맛조개와 바지락 등을 2㎏ 정도나 잡을 수 있어 어린아이들과 주부 등에겐 더 없는 놀이터 및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선 때를 잘 맞춰 가면 양쪽으로 갈라지는 바다의 신기한 장관과 함께 갈라진 바닷길에서 조개 등도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태안군=해변 일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과 바다낚시에 적당한 포인트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근흥면 정산포구엔 바지락 양식장이 있어 주변 갯벌에 꼬막과 바지락 등 다양한 조개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근흥면 정죽리도 낚시와 갯벌체험에 손색이 없다.

이원방조제에선 가을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망둥이 낚시가 한창이며, 특히 방갈리와 학암포해수욕장 주변엔 망둥이를 비롯해 꽁치, 전어 등이 바다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 준다.

또 태안에서 배를 타고 해안가 근교 바다로 나가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선상낚시를 즐기면 일상의 스트레스로 막혔던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함도 느낄 수 있다.

배를 예약하려면 안면법인어촌계(041-673-9900)나 남면법인어촌계(041-672-2736)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당진군=석문면 왜목마을은 농어촌 휴양단지로 바다 생태계가 잘 보전돼 갯벌체험부터 바다낚시까지 다양한 바다체험이 가능하다. 송학면 한진리 한진포구엔 맛조개와 낙지, 소라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송산면 성구미 포구엔 회 무침으로 유명한 간재미가 주로 잡힌다.

석문면 교로리와 장고항리 바닷가에서 찌를 던지면 우럭과 놀래미, 광어, 망둥이 등 다양한 바닷고기가 찌를 물어 강태공과 힘 겨루기를 한다.

◆서천군=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 관광마을이 있다. 마서면 송석리가 그곳으로 갯벌체험과 갯바위낚시, 모래찜질, 굴·바지락·김 채취 등 실제 어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서면 마량리의 마량포구와 서면 홍원리 홍원포구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면 숭어와 새끼 도미를 잡을 수 있으며, 마서면 도삼리 금강하구에서는 망둥이 낚시를 하기에 알맞다.또 서면 월하리 갯벌에는 새조개, 꼬막, 바지락, 맛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를 잡아 탕이나 찌개를 끓여 먹으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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