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리·안면도·무창포 축제 한창

▲ 지난해 홍성군 남당리 대하축제 현장에서 한 수족관에 담긴 대하를 꺼내자 아이들이 대하를 만져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채원상 기자>

'펄떡펄떡 뛰는 왕새우가 제철을 만났다.'

한가위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해안 일대 포구에는 굵은 소금 위에 펄펄 뛰는 왕새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대하'로 통하는 이 왕새우는 매년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가 제철.

다른 철에 맛보는 대하는 모두 급속냉동 보관된 것들로, 지금 출하되고 있는 대하와는 그 맛을 견줄 수가 없다.

이번 주말에는 온 가족이 함께 가장 맛 좋은 대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바닷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대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대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포구를 빼놓을 수 없다.

더욱이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 대하축제가 열리는 남당리 포구에는 100곳이 넘는 횟집과 간이 포장마차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각 가게마다 놓여 있는 수족관에는 엄지손가락의 2배가 넘는 큼지막한 대하들이 가득하다.

농악대 퍼레이드로 막을 올리는 이번 축제기간에는 사자춤놀이,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는 대하까기대회를 비롯해 조개잡이 체험행사, 바닷가 생태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다.

또 국내 최고의 대하 생산지로 알려진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에서도 내달 2일부터 16일까지 담백한 대하 맛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안면도 대하축제'가 열린다.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1일 저녁 사물놀이와 관광객 노래자랑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장장 15일 동안 펼쳐진다.

가을철 최고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축제에는 인기 가수가 함께하는 축하공연과 함께 가을 밤하늘을 수놓을 아름다운 음악회, 각설이 공연, 가족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또 배에서 갓 잡아올린 대하로 갖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대하요리 시연회'가 열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군침을 돌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28일 막을 내리는 제3회 무창포 대하·전어 대잔치도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보령 연안에서 다량으로 어획되는 대하와 전어 등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축제기간에는 대하와 전어 등 수산물은 물론 지역 향토 먹거리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판매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밖에 해산물 먹기, 디스코 경연대회, 먹거리 장터,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실시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결실의 계절에 가족, 연인들과 함께 그물에서 금방 떼어 낸 싱싱한 대하를 만나러 떠나보자.

가을의 별미인 대하가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풍성함을 듬뿍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최진섭·?이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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