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市가 주도적으로 안나서면 손 떼겠다"

대전 시티즌 프로축구단의 공중분해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19일 시청 기자 회견실에서 대전 시티즌 프로축구단 운영과 관련 "계룡이 계속 맡아 준다면 구단 운영의 안정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티즌 대주주인 계룡건설은 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염 시장은 이날 "계룡건설을 비롯한 현 지주회사들이 시티즌을 계속 맡아 준다면 구단주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원책으로는 후원회 결성, 향토 기업들의 구단 참여 유도, 시민 소액모금, 광고 및 입장객 증대를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원보 계룡건설 회장은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고는 시티즌을 회생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장기적으로 정상투자가 안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시티즌을 끌고 가면 선수,운영자 모두가 어렵고 시민은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선수들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계룡건설 자체도 내년에는 전망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시티즌의 명맥을 위해 계룡이 나서 달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염 시장은 "시티즌은 사기업이므로 시가 정면에 나설 수는 없다"며 "계룡측에서 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원중단 시한이 임박해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여 자칫 내달 30일 개최되는 올 FA컵 이후 대전 시티즌이 해체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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