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볼만한 영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객들의 시선이 극장가로 쏠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황금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올 가을 추석 영화들은 다양한 장르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맛볼 수 있어 관객들의 눈을 한층 더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먼저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감독 정흥순·제작 현진씨네마), '오! 브라더스'(감독 김용화·제작 KM컬쳐), '불어라 봄바람'(감독 장항준·제작 시네마 서비스)의 한국영화 세 편이 박빙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개봉돼 추석까지 흥행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코미디 '남남북녀'(감독 정초신·제작 아시아라인)와 섹스 멜로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제작 명필름) 등도 역시 한국영화다.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지난 2001년 추석 시즌 때 개봉해 무려 전국 5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조폭마누라'의 후속편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이미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가장 기대되는 추석 영화 1위'에 꼽힌 최대의 화제작.

지난 4월 22일 대전시 유성지역에서 액션장면을 촬영하던 중 주인공 신은경(차은진 역)이 상대방이 휘두른 각목에 왼쪽 눈을 맞는 사고로 부상을 입고도 촬영을 강행, 영화팬들의 적잖은 심금을 울렸던 이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 감동의 드라마가 전편보다 고루 갖춰졌다는 점에서 영화 평론가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폭마누라2'는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심의 어느 한 고층빌딩 옥상에서 상대 조직원 서너명을 순식간에 넘어뜨리는 가위파 두목 차은진이 상대방 두목과 결전 끝에 건물 아래로 떨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려 중국집 배달부 슈슈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신이 타고난 싸움꾼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오던 은진은 우연히 은행강도를 잡고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되지만 이로 인해 은진에게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에게 행방을 노출시킨다.때마침 상가 개발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고 나타난 백상어파 두목 백상어(장세진)와 다시 맞붙게 된 은진은 믿었던 중국집 사장(박진규)에게도 배신당하면서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15세 이상 관람가)

◆불어라 봄바람 = 김정은의 깜찍·발랄 연기 변신이 눈길을 모으는 '불어라 봄바람'은 단순발랄한 물망초다방 영업부장 화정(김정은)이가 시대가 낳은 쫀쫀한 소설가 선국(김승우)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았다.

스타일, 말투, 몸짓이 영락없는 시골 티켓다방 레지로 변신한 김정은의 표정 연기가 지난해 추석 시즌 '가문의 영광'으로 누렸던 영광을 다시 이룩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 브라더스 =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의 '오'가 감탄사의 'oh'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영화 '오! 브라더스'는 제작과정에서 송사가 벌어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탄탄한 내용과 보기만 해도 멋진 두 남자 이정재·이범수의 만점 연기호흡 등으로 지지도가 높아졌다.

이범수의 천연덕스러운 조로증 환자 연기와 이정재의 양아치 연기가 조화를 이뤄 여성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이는 영화 '오! 브라더스'.

영화를 보고 나면 비로소 오씨를 가진 이복형제 오상우(이정재)와 동생 봉구(이범수)의 성을 따 제목이 지어졌음을 알게 된다.

영화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배꼽을 쥐게 하는 요절복통 코미디 '오! 브라더스'는 흥행 코미디의 전설 '투캅스'와 청춘영화의 전성기를 질주한 '태양은 없다'를 비롯, 2002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 '공공의 적', 올 상반기 최고의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의 뒤를 잇는 두 남자의 대표영화로 꼽힌다.

이 영화는 불륜사진 전문찍사 오상우가 어릴 적 가출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빚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상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12살 나이에 조로증에 걸린 이복동생 봉구의 엽기적이고 익살스런 캐릭터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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