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건강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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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다.

올 한가위는 연휴 기간이 길어 여느 때보다 심리적으로 들뜨기 쉽고 과식, 과음 등 무리를 하거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방심하기 쉽다.

또 평소 식이요법 등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와 가사 노동 증가 및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여성의 건강관리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후유증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비행기 탑승시 가장 가격이 저렴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서 발생, 명명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좁고 불편한 비행기, 버스, 승합차 등의 좌석에 앉아 장기간 여행시 피가 다리로 몰려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증상이다.

혈전은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의 흐름을 더욱 방해,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심부정맥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앉아 있는 동안 다리를 좌우로 움직여 근육 등을 풀어 주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한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잠을 자지 않는다.

또 출발 전과 이동 중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 혈액의 흐름을 돕고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올 때는 다리를 펴서 심장보다 높게 들어 준다.

이때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물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극적인 음식과 과식은 졸음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과음·과식 피해야

과식은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질병과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절제가 필요하다. 식사 후 가벼운 고향길 산책 등이 소화에 도움이 되며, 격렬한 운동은 도리어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공복에 음주는 삼가야 하고, 독주보다는 과일주 등을 가볍게 마시며 많은 양의 물과 안주를 챙겨 먹는다. 술을 빨리 마시면 중추신경계와 간이 상하게 되므로 천천히 마시도록 하고,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에는 콩나물·과일·밥·물 등을 많이 먹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과음·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시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 꿀물 등을 마시거나 한두 끼는 죽 등을 섭취하고, 설사를 할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급체에는 위의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가장 좋다.

▲지병 환자, 임산부의 귀성길

지병이 있으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고, 여행지 주변의 의료기관을 사전에 조사해 놓아야 한다.

중이염이 심한 환자는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 변화로 고통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이비인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임신 12주에서 9개월까지는 가까운 곳의 여행이 가능하지만, 유산 경험이 있거나 자궁 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임산부와 임신 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인 경우는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여행을 피한다. 물론 임신 32주 이상의 임산부는 항공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향길 전염병 조심

차례를 지낸 후 찾는 성묘길은 가을철 유행성 질환인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질환의 병원 매개체인 들쥐나 진드기의 접촉을 예방하려면 피부의 노출을 줄이는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귀가 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꼭 세탁한다.

만약 성묘 후 1∼3주 사이에 고열과 심한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또 고향이 수해지역인 경우에는 수인성 전염병에 대비, 상한 음식과 오염된 물의 섭취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주부 건강

주부들은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가사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등이 두통, 소화 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일으킨다.

또 음식 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 주변에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특정기간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주부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들은 추석 연휴기간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내를 돕고 긍정적 대화를 통해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 이러한 주부 명절 증후군을 없애야 한다.

▲연휴 후 생체 리듬 유지

연휴가 끝난 후,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대부분 만성 피로, 전신 근육통, 작업 능률의 저하, 졸림, 두통 등이 나타나며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된데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연휴 마지막 날 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출근하는 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직장에서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고,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주신 분: 유준영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송정구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전문가 500자 고언

▲송정구 과장

"추석은 가장 풍요로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밤샘 놀이에다 과식이나 과음을 하게 되면서 신체 리듬이 깨져 자칫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는 가사 노동의 증가와 스트레스, 노인이나 아이들의 질병 발생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겠다."

▲유준영 교수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나서 심한 피로로 몸져눕는 이들이 많은데 특히 하루 종일 음식 준비로 바쁜 주부 중에는 명절이 가까워 오면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되는 이른바 '며느리 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편은 물론 온 가족이 일을 나누어 분담하여 부담을 줄여 주고 휴식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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