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건강주의보

'벌써 9월인데…. 비는 도대체 언제 그치는 거야.'

올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고, 끊임없이 지속되는 관계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우기에는 많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우기 후에도 여러 환경의 변화로 많은 질병의 발생에 노출되어 있다.

환절기에 접어든 요즘 주위 환경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점검하고 챙겨, 상쾌한 가을을 맞이하도록 하자.

▲곰팡이와 세균 청소로 수인성 전염병 예방

잦은 비에 습기로 인해 눅눅해졌던 집안 환경은 좋지 않은 냄새와 함께 곰팡이나 각종 세균 발생에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고 있어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습기로 인해 욕실이나 부엌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고, 눅눅해진 이불이나 옷가지 등을 건조시키고 냉장고 안의 음식물도 모두 정리하도록 한다.

특히 침수된 식기류 등은 살균 소독하고, 외출 후와 음식물 조리시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교차 심해지면서 감기 등 호흡기 환자 증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면역 능력이 저하되면 각종 질환에 감염되기 쉬운데 이 중 대표적인 질환이 감기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이다.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면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지만 후에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1주일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의 방어력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며, 아침저녁으로 체온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6개월 이상의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은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 경보

시기적으로 일본뇌염을 주의해야 하는데 이미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매개 모기에 물린 뒤 7∼20일 뒤 두통과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고열과 혼수, 마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사율은 5∼10%? 정도지만 환자의 20∼30%는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 저하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일본뇌염의 예방접종은 생후 12~24개월에 2회, 1년 뒤 1회 등 기본접종에 이어 만 6세와 12세 때 각각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예방접종을 하고 집 주위에 있는 물웅덩이, 늪지대 등 모기 서식처를 제거해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 등 각종 전염병 주의

주의해야 할 전염병으로는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 등의 감염 질환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특징적인 증상 없이 초기에 열, 오한, 두통이 발하면서 시작, 감기와 비슷해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병이 진행된 뒤에야 알게 돼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원인이 확실하지 않고, 열이 계속되거나 몸에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질환들은 주로 들쥐 등 야생동물의 분변이나 진드기에 물려 옮겨지기 때문에 야외 외출시에는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잔디밭이나 풀밭에 함부로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장마 후 복구작업이나 농사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작업 후 야외에서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닦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숙면, 운동, 비타민 섭취 등으로 건강 유지

이즈음에는 과로를 피하기 위해 조금 먼저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또 비타민 C를 평소 복용하는 것도 적절한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체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신체 기능이 약해진 환절기에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운동한 다음날 아침 아무런 신체적 부담감이 없이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와 시간을 안배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로 평지를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이 습관화되면 경사진 비탈이나 산행을 실시하도록 한다.
<도움말 주신 분 :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병강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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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00자 고언

▲유병연 교수

"운동을 시작해 보자. 그러나 여름철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에서 갑자기 시작하면 근골격계 등 신체 전반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맞는 운동법은 나이, 체력 상태, 취미, 생활 요건 그리고 운동 목표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소한 운동을 새로 배운다면 기술이나 능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병강 교수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다 해서 모두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인체 면역력이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면 질병을 이길 수 있다. 물론 손발을 자주 씻는 개인위생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더욱 약해지므로 가급적 아침저녁 실내 기온 및 습도 차이가 심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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