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장 예비후보 9명 출마 준비

계룡출장소가 14년 숙원인 '시(市) 승격의 꿈'을 이루고 오는 10월 30일 초대 계룡시장 및 시의원 선출을 통해 명실상부한 독립 자치단체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2006년 민선 4기 출범 전까지 잔여 임기를 맡게 될 초대 계룡시장 선거에는 총 9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오는 10월 14~15일 후보 등록과 함께 10월 29일 자정까지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또 계룡시의원 선거는 금암동 1명, 남선면 2명, 두마면 4명 등에서 총 7명을 선출하게 된다. 지난 25일 개회한 도의회 임시회는 회기 중 계룡시 행정 읍·면·동별 의원정수 관련 조례 개정안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계룡시 충남도의원(정수 2명)은 충남도의회가 이미 구성·운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엔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

◆계룡시장 선거, 누가 출마하나

25일 현재 계룡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강철수 전 계룡출장소장, 권기창 전 홍성군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김성중 계룡신도시발전협의회장, 박익만 예비역 준장, 이규항 전 논산시 도시건설국장, 이길구 충남발전연 연구원, 정형식 예비역 중령, 조경식 예비역 대령, 최홍묵 논산시의회 의장<이상 가나다순·프로필 참조> 등 9~10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당 공천에 탈락한 인사 중 상당수는 출마를 포기하거나 시의원 증원 선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여 실제 선거는 4~5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당초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수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최홍묵 의장이 출마한다면 (자신은)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 소속으로 계룡시 승격의 주역인 최홍묵 의장은 현재 공천장을 놓고 자웅을 가릴 만한 대항마는 없어 돌출 변수가 없는 한 자민련 공천을 굳히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직전 계룡출장소장을 맡아 계룡시 승격의 물꼬를 튼 강철수 전 소장과 역시 계룡시 승격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성중 협의회장, 전문 행정관료 출신인 권기창 전 사무국장, 해병대 부사령관을 지낸 박익만 예비역 준장, 육군본부 총무과장을 지낸 조경식 예비역 대령 등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본선(?) 진출을 위한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정한 후보 선출을 위해 여론조사, 경선 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이인제 의원의 탈당으로 사고지구당으로 남아 있는데다, 중앙당에서도 신당 창당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를 대상으로 이른바 '이삭줍기'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길구 연구원이 개혁국민정당을 노크하며 민주당과 연합 공천을 모색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 정형식 예비역 중령의 경선 출마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변수는 무엇

여야 각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득표율 등을 따져 가며 초대 계룡시장 탄생이 자당에 유리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대 계룡시장 선거의 변수는 지역 내 인물 기여도, 계룡시의 정책 비전,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성, 각당의 지원사격, '군심(軍心)'의 향배 등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또 군인 출신 예비역 장교 및 장군 3명이 출사표를 던져 군인 가족의 표심도 계룡시장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입후보 예상자들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합종연횡도 득표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계룡지역의 인구 분포가 군인 및 가족 47%, 타지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 39%, 원주민 14% 등으로 복잡다단하게 구성돼 있어 '전문 행정관료 출신 대 군인', '원지역민 대 입주민'의 대결 양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을 앞둔 각당의 전략적 지원도 변수다.

자민련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배출한데다 심대평 충남지사, 이인제 의원의 지원사격(?)이 이뤄진다면 초대 시장은 '떼어 놓은 당상(堂上)'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득표율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적인 우세지역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2명의 충남도의원을 모두 독식한 전례가 있는데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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