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성 가톨릭피부과 원장

흔히 피부과 약은 독하다고 말한다.

이런 말이 생기게 된 원인은 몇 가지로 추론할 수 있는데 그 첫번째가 나병치료의 특효약 'DDS'이다.

다른 약에 비해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이 약이 피부질환 만병통치약으로 오인되어 이 약과 무관한 피부질환자들이 한동안 이 약을 구하려고 애썼다. 이 약 또한 오해를 받았다. 그 무서운 천형인 나병도 치유되니 얼마나 독(?)한 약인가라고. 그러나 이 약은 혈색소 이상이라는 드문 부작용 외에는 안전한 약이다.

또 십수년 전에 간 장애를 일으켰던 '케토코나졸'이라는 무좀 치료제가 있다.이 약은 이제 바르는 것 이외는 먹는 약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간독성이 거의 없는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만병통치약이라 불렸던 또 다른 약품 중에는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라는 게 있었는데, 이 약은 장터 환약에서 성분 출처 미상의 신경통약, 식욕 항진의 무허가 보약 등에 사용해 이를 복용하는 본인도 모르게 약물 투여를 받을 수 있으며,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피부질환 연고제(알레르기, 습진 치료제 등)에 포함되고 흔히 남용되어 그 해악에 둔감해진 것이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는 전신 부작용으로 부종, 식욕 항진, 쿠싱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연고 부작용으로는 여드름, 홍조, 모세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이 일어난다.

이 외에도 피부과의 감초인 수많은 항히스타민제. 과거에는 졸림 등의 부작용으로 독(?)하다는 오명을 썼지만 요즈음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한 첨단 약물들이다.그러나 피부과 전문의에 의해 처방된 약들은 신생아는 물론 임신기간에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절대 독(?)하지 않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