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광림한의원장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불면증의 원인은 대부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외에도 잠자리가 바뀐다거나 몸이 많이 피곤하다거나 할 때도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주로 체내에 진액, 혈액이 부족하고 열이 있는 경우, 혹은 심장과 담(膽)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담음(痰飮)이 몰려서 나타나거나 심장과 비장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불면증이 있는 경우에 그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잠이 잘 들지 않는 경우,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새벽에 눈을 뜨게 되거나, 밤낮 없이 전혀 졸음을 못 느끼는 경우, 또는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회복되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특히 문제는 잠을 자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낮에 졸거나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거나, 혹은 이로 인해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는 데 있다.

한방적인 불면증 치료는 단순히 수면제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적 질환을 치료하는 데 요점을 두고 부작용 없이 수면을 되찾게 하는 것으로 치료법에는 심장과 비장을 보강시키는 방법, 혈을 보강시키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 음(陰)을 자양하면서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 심장과 담(膽)을 보강시키는 방법, 담(痰)을 제거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방법 등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른 한약치료와 침치료로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반듯이 자면 밤에 가위를 눌리게 되기 쉽다. 공자께서 잘 때는 죽은 사람처럼 반듯이 누워 자지 말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잘 때 반듯이 다리를 펴고 자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는 내용이다. 한의학에서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자면 마음을 편하게 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낮에 피곤하다고 낮잠을 자거나 축 처진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으로 활기찬 기분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 밤에 잠이 잘 오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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