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마다 한반도의 힘 '용솟음'

▲ ⒞ copyright 2002 대전매일

한민족의 정기를 한껏 품은 듯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소백산은 백두·태백산과 함께 민족의 성산으로 추앙받고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읍·3개면, 경상북도 영주시 1개읍·4개면과 봉화군 1개면에 걸쳐 있는 국내 12대 명산 중의 하나이며 1987년 3월 1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됐다.
총면적 320.5㎢로서 경북지역에 172.3㎢, 충북지역에 148.2㎢가 분포돼 있으며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고 있다.

소백산의 가장 대표적인 봉우리는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소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은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가 많고 예로부터 왕실의 가구제로 쓰여졌던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비로봉에서 약 2㎞ 떨어진 국망봉은 북으로 신선봉과 형제봉과 연해 있으며 동으로는 문수산, 선달산의 능선이 이어지고 남으로는 연화봉, 도솔봉이 이어진다.

국망봉에서 유래된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인 작품인 죽계별곡의 배경이 되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은 높이 30m의 웅장한 희방폭포와 더불어 뛰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연화봉은 매년 연분홍 철쭉이 온 산야를 뒤덮을 즈음인 5월 말부터 '소백산 철쭉제'가 성대히 열리고 있어 산신제, 철쭉여왕 선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는 우리 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국립천문대가 자리잡고 있다.

풍수지리학상 옥녀직금 형국(선녀가 내려와 비단을 짜는 듯한 형국)의 형제봉(1177m)은 예로부터 많은 풍수가들이 운집했다고 한다.

소백산의 등산코스는 크게 3개의 코스로 나누어 진다.
우선 새밭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등반시간(2시간30분)으로 가장 짧고 산행 거리는 5㎞다. 새밭에서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이다.

두 번째 코스는 단양의 천동 다리안 국민관광단지에서 출발해 천동 야영장을 거쳐 소백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인데 약 3시간30분이 소요되며 산행 거리는 7㎞이다.

세번째 코스는 가장 긴 코스이나 가장 잘 알려진 코스로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제1연화봉을 거쳐 국립천문대를 지나 제2연화봉에서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르는 코스이다.
이 코스가 가장 길고 등산객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산행거리는 11.5㎞로 약 6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이처럼 소백산은 산 높이가 1400m가 넘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고 곳곳에 볼거리가 많은 데다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 등반에도 최적격인 산이다.

특히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코스가 길어 장시간 등반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코스는 완만해 등반하기에 부담이 적다.
봉우리마다 산 중턱에 깔리는 구름 전경은 장관을 연출하며 연화봉이나 비로봉에 오를 때 잘 만들어진 나무 계단은 등산객의 피로를 줄여준다.

주말에 가족을 동반하고 단양팔경과 웅장한 소백산을 등반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소백산 찾아가는 길
1코스 : 단양에 들어서면 고수 삼거리를 지나 아평 삼거리, 새밭을 지나 소백산에 이르게 된다.

2코스 : 단양에서 고수 삼거리, 천동리, 다리안 관광지를 거쳐 소백산 입구에 다다른다.

3코스 : 단양에서 북하 삼거리를 지나 대강 삼거리를 거쳐 구비구비 고갯길을 오르면 죽령휴게소가 나온다. 죽령 휴게소에서 왼편으로 보면 소백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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