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유럽' 싱가포르

▲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해변. 해수욕은 기본이고 섬 전체가 관광지인 이 섬에는 '언더워터 월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여름 휴가시즌도 이젠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사람에 치이고, 밀리는 차가 싫어서 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여름휴가를 놓친 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봄직하다.

성수기가 지난 요즘 국내 여행지, 특히 바닷가는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거의 어려운 상태이며, 한창 해외로 향하던 여행객들의 발길도 조금은 한산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면 싱가포르를 추천한다. 이 나라는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영어회화 실력도 점검해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5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울 크기의 면적에 인구 400만여명이 사는 도시국가 싱가포르.

잘 정돈된 건물들의 스카이라인과 야자수, 넓게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등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첫인상만으로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남아의 유럽'으로 중국인이 70여%를 차지하고 말레이계, 인도계 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여서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등을 둘러 보며 '세계문화'도 한번에 접할 수 있다.

음식도 인종 만큼 다양해 미식가들에게는 더없는 식도락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식문화가 발달돼 발길 닿는 곳마다 레스토랑, 노천식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풍경 좋은 강가, 노천카페 등에서 식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싱가포르에서 가장 번화가인 오차드 거리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무관세 쇼핑센터 등이 즐비, 짭짤한 장보기도 겸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관광지로 어느 한 곳 허투루 볼 만한 데가 없는데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거의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어 패키지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로 고전하던 싱가포르 정부가 사스 청정지역 선포와 함께 '포효하는 싱가포르' 정책으로 관광 진흥을 도모하면서 항공료 및 숙박비 등을 할인, 비용 면에서 부담을 덜게 된 것도 여행객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싱가포르 관광의 백미로는 단연 센토사 리조트를 꼽을 수 있다. 센토사 섬은 잘 꾸며진 하나의 '관광 파라다이스'다.

섬 입장료는 사스 여파로 대폭 할인돼 1인당 싱가포르 달러 2달러(1달러=약 700원)로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 모노레일 등을 타고 섬을 둘러볼 수 있는데 뛰어난 경관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풀장까지 갖춘 상그릴라 라사 센토사 등 4개의 호텔을 비롯해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야자수와 해안선을 따라 각종 테마공원이 조성돼 해수욕을 하다 지루해질 틈이 없다.

'언더워터 월드'는 말 그대로 바닷속 터널로 상어 등 250여종의 해양생물이 바로 머리 위에서 수중쇼를 벌인다. 또 나비·곤충공원에 들르면 형형색색의 나비, 곤충들이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또 레이저를 이용한 환상적인 야간 음악분수쇼와 해변가에서 펼쳐지는 돌고래쇼 등은 어린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것이다.

센토사 섬을 어느 정도 둘러 보고, 본토가 궁금해진다면 싱가포르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섬을 벗어나 본토로 들어가면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 ,주롱 새공원 등 온통 볼거리 천지다. 특히 나이트 사파리는 100여종의 동물들을 구내 열차와 도보로 구경할 수 있어 자녀들과 함께 색다른 밀림체험도 가능하다. 또 세계 최대의 주롱 새공원은 자연 속에 잘 꾸며진 '새들의 천국'이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잉꼬쇼 등이 볼 만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싱가포르항공 등에서 하루 30여회 인천공항∼싱가포르 직항편을 운행 중이며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싱가포르항공(02-755-1266)은 왕복 항공권, 호텔 2박, 조식 등이 포함된 '뉴 싱가포르 익스피리언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가격은 53만원부터.

이 외에 여행상품으로는 하나투어(02-730-8894)가 실속파를 위한 '싱가포르 자유여행 4일' 패키지(64만9000원)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센토사 4일' 패키지(99만9000원)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싱가포르 관광청 서울사무소 02-399-5570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