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 하루라도 빨리 뛰어들자"

▲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대기업 및 중소업체의 신규채용이 크게 줄어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18일 대전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의 책상에 쌓여진 책들이 높아만 가는 취업의 문턱을 대변하는 듯 하다. <신현종 기자>
7학기 만에 조기졸업하는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남보다 일찍 졸업해 취업에 대비하려는 시도로서 극심한 청년 실업난이 빚은 현상이다.

조기졸업자 증가와 함께 부전공, 다전공 취득 졸업자도 크게 늘고 있다.

오는 21일 후기 학위수여식을 갖는 배재대는 7학기 만에 조기졸업하는 학사학위 수여자가 지난 99학년도 12명에서 2000학년도 23명, 2001학년도 45명에 이어 올해에는 51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목원대는 2000학년도 후기졸업식에서 3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5명으로 크게 늘더니 올해는 다시 50명으로 증가,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대전대도 99학년도 4명, 2000학년도 7명, 2001학년도 9명에서 올해 처음으로 두자릿수(11명)를 돌파했으며, 충남대도 2000학년도엔 한 손가락에 꼽혔으나 지난해부터 30명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 후기졸업식에서는 33명으로 증가했다.

사립대학 중 평점 4.2점(4.5점 만점) 이상으로 조기졸업 자격에 큰 제한을 두고 있는 한남대는 지난해 2명, 올해는 3명이 조기 졸업했다.

다양한 진로모색을 위해 부전공, 다전공 등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졸업자도 크게 늘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해 졸업생 중 다전공 취득자가 168명(후기 90명)에서 올해에는 229명(후기 108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후기에만 2명이던 부전공 취득자도 올해에는 52명(후기 13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대전대도 43명(후기 5명)이던 복수 전공자가 올해 들어 74명(후기 7명)으로 증가했다.

대학 관계자는 "여름방학 동안 휴면기간이 너무 길다는 인식 아래 대학들이 계절학기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해 왔다"며 "사회에 먼저 진출하거나 남보다 먼저 취업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학생이 증가해 조기졸업생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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