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환경보전계획 중간보고회

천수만, 아산만, 대호저수지 등이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으나 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및 활용이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환경보전 중기종합계획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국립과학원 백운기 교수는 "충남지역은 철새들의 허브역할을 담당할 충분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자연환경의 이용과 보전을 위한 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부재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보전대상지와 개발대상지 구분 모호 ▲생태통로 설치를 통한 개발대상지와 연계 미흡 ▲광역적 협력체계 구축 부진 등을 현행 환경관리 체계의 허점으로 꼽았다.

백 교수는 "철새도래지를 흐르는 하천유역을 조사한 결과, 최상류 지역에 출현하는 연체, 편형동물 등 각종 동물군들이 하류 수역으로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다"며 "충남 인접 광역자치단체들과 협력을 통한 수역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지정관리 체계를 갖춰 장기적인 환경보전체계를 구축할 경우 최고 41종에 달하는 조류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관이 공주 국사봉 일대에 대한 조류현황을 조사한 결과, 발견된 조류는 50종이었으나 이 가운데 둥지를 틀고 번식이 확인된 것은 2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번식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둥지를 틀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종은 무려 41종에 달해, 관리체계 쇄신을 통한 환경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도내 철새 서식환경을 결정하는 하천의 경우 대부분 정체수역이고 수로화된 인공 하천이어서 중앙차원의 관리 플랜과 별도로 지역특성에 맞는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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