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성

청춘의 심벌 여드름.

최근 통계에 의하면 남녀 공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90% 이상에서 한번쯤은 여드름을 경험했다고 한다.

진료실에서 여드름이라고 진단하면 많은 분들은 "제 나이가 얼마인데 아직도 여드름이 납니까"라며 의아해한다. 그러나 실제로 여드름은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사춘기 때 가장 왕성하게 발생하나 신생아 때는 물론 40∼50대 이상까지도 생기며 최근 노화 예방, 수명 연장 등으로 점차 중년 이후에도 여드름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드름을 안 짜면 점이 된다(?)고들 하는데 이 역시 아주 틀린 생각이다.

점은 출생시부터 이미 점 세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까만 색소는 여드름이 왕성한 시기인 사춘기쯤에 나타나므로 여드름이 사라질 즈음이면 점이 나타나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점은 여드름과 하등의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여드름을 짜는 것은 함몰흉터나 모공 확장 등이 생기는 주된 원인이므로 가능하면 집에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할 것이다.

또 기름진 음식과 여드름의 관계에 있어서도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음식물이 여드름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철저한 식이요법을 하더라도 그 자체로 여드름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가격의 고하를 막론하고 각종 화장품에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화장을 가급적 줄이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여드름은 치료가 어렵다고들 하나 이는 틀린 말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좋아지는 질환이다.단지 치료기간이 좀 길고 천천히 좋아지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치유될 수 있다. 또한 여드름 흉터도 최근 첨단 치료법들이 속속 개발, 그 치료성적이 상당히 좋음으로 이를 이용해 흉터로 인한 사회적, 정신적 위축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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