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방치' 느는데 시설은 제자리

장애아동이 경기침체 등으로 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모자라 방치되고 있다.

대전시에 인가된 장애인 생활시설은 모두 8곳으로, 이 중 18세 이하 장애아동 수용시설 5곳에는 500여명이 수용돼 있으나 한번 입소한 장애아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어 새롭게 발생하는 장애아동의 수용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대전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가정파괴로 인해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접수되는 아동이 늘고 있으며, 신고아동 10명 중 1명이 시설의 보호를 요하는 장애아동이다.

또 그 수가 증가하는데다 예방센터에만 20여명이 시설 입소를 기다리고 있어 장애아동 보호시설의 증설이 절실하나 경기침체에 따른 주위의 후원 감소 등으로 인해 시설 유지에도 힘겨운 형편이어서 증설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실제로 대전지역 장애아동시설은 이미 오래 전 수용인원을 초과, 대기자 수만도 3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지체장애와 자폐증세까지 나타나 시설의 보호가 절실한 장애아동마저 부양 능력이 없는 부모 밑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장애아동시설 관계자는 "IMF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장애아동들이 부모의 보호없이 그대로 방치돼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몇 곳 안되는 시설은 수용 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다"며 "사회복지단체에도 후원의 손길이 끊겨 그나마 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을 돌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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