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더위 대탈출' 작전명

'쿨(Cool)∼ 쿨(Cool)∼ 쿨(Cool)∼'

광복절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막바지 무더위에 지쳐 집에서 잠만 자야 할까. 그렇다고 짐 꾸려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따가운 한낮을 피해 늦은 오후쯤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대전동물원을 찾는 것은 어떨까.

중부권 최대 규모의 대전동물원에서는 지금 아이들에게 유익한 수백 종의 다양한 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밤 10시까지 계속되는 야간개장과 애니 페스티벌(Any Festival)은 한여름 밤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같이 정신없이 놀다 보면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가슴속에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줄 시원한 이색 피서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우리꽃 잔치=대전동물원 앞 마당에 꽃창포, 구절초, 도라지, 백일홍 등 우리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달 말까지 동물원 입구에서 열리는 '우리꽃 대축제'는 대전시 녹지사업소에서 정성을 다해 키운 한국의 자생화와 각종 식물 198종 4000여점이 무료 전시되고 있어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에 보고 자란 향수 어린 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야간 사파리=맘먹고 찾은 사파리, 사자와 곰은 피곤한 듯 잠만 자고 있어 실망한 기억 하나쯤은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사자와 곰 등 대부분의 맹수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는 그늘에 앉아 쉬거나 잠을 잔다. 그러나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대전동물원 나이트 사파리에서는 사자와 곰들이 특수 설치된 야간 조명 아래에서 야수성을 드러내고 어둠 속에서 번득이는 사자의 눈빛은 스릴 만점의 공포체험 수준이다. 코끼리, 기린, 얼룩말, 타조 등의 야간행동도 볼 수 있다. 나이트 사파리는 매일 오후 8시30분까지 사파리 버스에 탑승하면 관람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축제(Any Festival)=동물 구경만으로 부족하다.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즐기고 싶다.

대전동물원에서는 지금 한여름 밤의 축제가 한창이다.

분수대 아래 야외 연못무대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중국 하북성 오교기예단의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묘기가 펼쳐진다.

사자무를 시작으로 고층 걸상놀이, 촛불 이고 뒤집기, 접시 돌리기 등 한순간의 방심도 용서치 않는 강도 높은 기예공연을 보다 보면 더위는 한순간에 날아간다.또 루마니아 혼성4인조 공연단이 라틴음악에 맞춰 라틴댄스로 흥을 돋우고 여성 15인조 마칭밴드팀의 라틴마칭쇼, J&H댄스팀의 댄스공연 등도 곁들여진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추억만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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