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파괴하는 치명적 유혹

▲ 위험한 유혹 中 <20세기 폭스 제공>


"넌 하룻밤이지만
?난 진심이야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날 사랑한다고 말해!"

오늘 개봉하는 '위험한 유혹'은 10대들의 하룻밤 불장난을 둘러싼 청춘 스릴러물. 하지만 이전의 '스크림'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기존의 틴에이저 호러 영화들과는 제법 차별화돼 있다.

실제 '시암 선셋'(99년)으로 선댄스 영화제와 세계 영화제들을 통해 인정받은 존 폴슨 감독은 이 영화를 '10대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 '10대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영화'라고 밝히고 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푸른 색조의 색감장치들이 1987년에 선보였던 '위험한 정사'의 뉴에이지 버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 그러나 배우들의 표정연기와 분위기, 극의 전체 짜임새 등이 치밀하지 못해 정통 스릴러물의 얼개와 작품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 줄거리

벤 크로닌(제시 브래드포트 분)은 촉망받는 미래를 가진 고등학교 수영선수. 스탠포드대로 갈 수 있는 장학금을 거머쥐기 직전인 데다 더없이 착한 에이미(셔리 애플비 분)와의 사랑까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매일 많은 시간을 수영장에서 훈련하면서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때 갑자기 벤의 앞에 나타난 묘한 매력을 지닌 매디슨 벨(에리카 크리스텐슨 분)은 그를 유혹의 표적으로 삼는다. 결국 메디슨의 뜨거운 유혹에 굴복하고 마는 벤. 그러나 매디슨은 진심이었고, 오랜 여자친구가 있는 벤은 하룻밤 불장난에 에이미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으로 매디슨을 멀리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벤이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에 분노한 매디슨은 그의 어머니와 에이미에게 접근하면서 벤의 목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벤이 일하는 병원에서 약을 바꿔치기 해 결국 병원에서 쫓겨나도록 만들고 벤의 친구 조쉬를 이용하는 등 매디슨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간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집착의 거미줄은 벤의 주변을 점점 휘감아 오는데….

◆ 캐스팅·프로덕션 Note

단 하룻밤의 실수로 매디슨의 올가미에 걸려 서서히 파멸하는 벤 크로닌 역의 제시 브래드포트는 '로미오와 줄리엣', '브링 잇 온'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 영화에 출연키로 결심한 뒤 수영 챔피언의 매끈하고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엄격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해 버리겠다는 광적인 집착으로 서서히 벤의 목을 죄어오는 매디슨 역을 맡은 에리카 크리스텐슨은 '트래픽'에서 마이클 더글라스의 말썽꾸러기 10대 딸 역할을 맡아 갈채를 받은 바 있는 유망주. 크리스텐슨은 매디슨이 악한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존재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으며 극중에서 매디슨의 완숙한 첼로리스트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첼로 레슨을 받았다고.

벤의 오래된 여자친구 에이미 역의 셔리 애플비는 가정교육을 잘 받은 사랑스러운 인물의 특징을 잘 소화해 냈다는 평이다. 이번 영화에서 수중 장면을 찍기 위해 스킨스쿠버 레슨도 감수했다고 한다.

'미션 임파서블2'에 출연했고, '시암 선셋' 제작자로 더 유명한 존 폴슨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10대 스릴러물을 제작코자 하는 제작자와의 바람과 완전히 일치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지적이면서도 사건의 정확한 계기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뉴에이지 심리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제는 Swimf@n. 상영시간 86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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