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불구 공교육 불신 '저연령화'

대전·충남지역 중·고생들의 해외유학과 이민이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감이 여전한 것을 반증했다.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및 일선 유학원에 따르면 최근 경기 불안 속에서도 해외유학과 이민을 선택한 학생들이 급증했다.

지난 99년 31명의 학생이 유학과 이민을 떠났던 충남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41명에서 올해 62명으로 50%가량 증가했다.

이 중 고교생은 26명으로 지난해(29명)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중학생은 지난해 12명에서 36명으로 대폭 증가해 극심한 저연령화 현상을 보였다.

지난 98년 92명에 불과했던 대전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99년 156명, 2000년 261명, 2002년 363명이 유학길에 올랐으며, 올해도 이미 상당수 학생들이 국내를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방학을 맞은 사설 유학원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유학 상담이 줄을 잇고 있으며, 모 유학원의 경우 벌써부터 내년 가을 학기 상담 문의가 하루 30여건에? 달하는 등 내년 유학 열풍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대전 S유학원 관계자는 "대학생 유학은 줄어든 반면 초·중·고생들의 조기 유학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며 "최근 유학 경향은 아주 공부를 잘해 국내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과 일찌감치 유학해 해외 명문대학을 가려는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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