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만나는 예술향기 물씬

▲ 옛 백제의 수상관문인 나룻터로 강과 낮은 야산이 서로 어울려 빼어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는 부여읍 백마강변에 마련된 구드래 조각공원. <禹熙喆 기자>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이
늦가을의 쓸쓸함을 더해 주는 계절이지만
조각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조각공원에는 낙엽이 있기에
한층 더 운치가 넘친다.
제멋대로 흩어진 낙엽들이 하얀 눈 속에 묻혀버리기 전에
가까운 조각공원이라도 찾아가 보자.
대자연 속에서 예술과 인간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아름다움을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니까.

창작활동 체험 기회 제공
<대전미술창작마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호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보조댐에 못미쳐 우측으로 작고 아담한 폐교가 하나 있다.

예전에는 올망졸망한 작은 아이들의 배움터였을 이곳이 지금은 대전미술창작마을로 탈바꿈해 도심 속 휴식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술에 뜻이 있는 몇몇 교사들이 폐교를 처음 창작마을로 바꿀 때만 해도 그저 작업실로 활용하자는 의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의 체험현장으로, 가족 나들이객들의 훌륭한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작마을에는 복도마다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넓은 운동장에는 갖가지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의 쉼터로 전혀 손색이 없다.

또 주말이면 미술 전공교사들이 창작마을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창작활동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장래 미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체험은 없을 것이다.

자연경관·문화행사도 즐겨
<구드래 조각공원>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구드래 조각공원은 옛 백제의 수상관문인 나루터로 강과 낮은 야산이 서로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이루고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백제인들이 금강을 타고 내려가 서해바다를 거쳐 멀리 일본에 선진 문화를 전파했다는 구드래에는 두차례에 걸쳐 열린 국제 조각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야외전시장이 마련돼있다.

또 구드래 조각공원은 백제 문화재, 삼천궁녀진혼제 및 중요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다양한 문화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조각공원에서 조각품들을 감상한 후에는 구드래 선착장에 있는 나룻배를 타고 부소산 자락으로 돌아 곧바로 고란사로 오를 수도 있어 주말을 이용한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중부권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은 대전동물원에도 다양한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어 조금만 눈여겨 보면 동물원을 찾은 즐거움을 두배로 누릴 수 있다.

동물원+조각 조화 이색 매력
<대전동물원 조각공원>

동물원에는 지난 10월 충남대 예술대학의 조소과 졸업생과 재학생 등이 마련한 환경조각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동물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조각품들은 그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밖에 아이들의 꿈의 동산인 대전 꿈돌이랜드에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전공 학생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작품마다 살아 숨쉬는 예술혼을 간직하고 있는 꿈돌이랜드의 많은 조각품들은 내달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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