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스프린터' 박세현·박세정

▲ 쌍둥이 스프린터 박세현(형·왼쪽)과 세정

'누가 우리 형제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신기록이 쏟아진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성적뿐만 아니라 많은 에피소드가 터져 나와 주위에 흐뭇함을 주고 있다.'쌍둥이 스프린터' 박세현·박세정 형제(19·충남대)가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대전체고 재학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로 각광받은 이들 형제는 이번 대회에서 형인 박세현이 동1개, 동생 박세정이 금2개· 동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일구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이들은 고교시절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특히 선수생활도 같은 시기에 시작했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비슷해 언제나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 왔다.

그러나 이들은 성적보다는 서로를 아껴주는 두터운 '형제애' 때문에 더 빛나고 있다.

형 박세현군보다 1분 늦게 세상에 나온 박세정군은 "형이 부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정흔 충남대(체육교육학과 교수) 감독은 "세현·세정 형제는 실력을 제쳐 두고라도 우애가 너무 좋아서 가르치는 선생 입장에서 항상 흐뭇하다"며 "앞으로 체중만 조금 늘린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부친 박창용(45·교사)씨의 든든한 후원 아래 공부와 육상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이들의 장래 소망이다. <제주=전국체전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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