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 죽은 아이들 영혼이…

▲ 영화 '4인용식탁'
하루에도 몇 번씩 가족들이 둘러앉는 '식탁'은 행복한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상징한다. 그러나 영화 '4인용 식탁'에서의 식탁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두 남녀가 무서운 진실과 대면하게 되는 섬뜩한 장소로 나타난다.

또 편안해야 할 가족과 일상이 두려워진 두 남녀의 섬뜩하지만 슬픈 상황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4인용 식탁은 자꾸만 다른 사람의 과거가 보이는 여자와 어느날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된 남자의 무서운 비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연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남자 정원. 비밀의 열쇠를 쥔 신비한 여자 연. 두 남녀의 섬뜩한 비밀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그 속에서,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가 날카롭게 파헤쳐진다.

한국영화 최초로 감성 미스터리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한 영화 '4인용 식탁'은 피가 난무하는 공포영화와는 달리,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두려움과 상처를 섬세한 심리묘사와 세련되고 절제된 영상으로 강조한다.

원치 않는 능력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과 멀어진 여자 연. 예기치 못한 무서운 진실 앞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남자 정원. 두 남녀의 공포와 외로움이 긴장감 있는 미스터리 화법으로 전개되면서 보는 이에게 섬뜩하지만 슬픈 공포를 선사한다.

이 영화에는 흥행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박신양과 충무로 캐스팅 0순위의 엽기걸 전지현이라는 한국 최고의 두 흥행배우가 '화이트 발렌타인' 이후, 4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 지하철에서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뒤로 신혼집 식탁에 아이들의 귀신이 자꾸만 나타난다.

악몽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그의 일상은 공포로 변해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은 대로변에서 갑자기 잠들어 버리는 기면(嗜眠)을 앓고 있는 여자 연을 만난다. 연이 자신처럼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원은 그녀가 자신의 공포의 비밀을 풀어줄 것이라 직감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연에게 접근하는 정원.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공포와 비밀을 그녀와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연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얽힌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된 정원은 더 큰 혼란에 빠지고, 베일에 싸였던 연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정원은 그녀에게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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