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委 자문위원 신윤표 한남大 총장

"교수들 욕 먹을 각오로 대학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공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에서 전국 사립대학 총장으로는 유일하게 자문위원에 위촉된 신윤표(申允杓·61·사진) 한남대학교 총장은 위기의 지방대학을 살리는 데 마지막 '35년의 백묵인생'을 걸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참여정부는 지역혁신체제(RIS) 구축을 통해 지방대학도 함께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역혁신체제 구축은 지역경쟁력을 국가경쟁력으로 승화한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같은 지역 대학간 컨소시엄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입정원이 역전된 시대에서 지역 대학간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 따라서 대학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혁신체제(UIS·University Innovation System)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가 인적자원 수급에 대한 맵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시급한 일로 부각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어떤 수준의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국가 인적자원 수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도 소량 다품종 시대의 교육이 돼야 한다. 다원화 시대에 천편일률적인 인력을 양성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이치다. 가령 전문대가 허리 인력을 양성하면, 실업계 고교에서 손과 발에 해당하는 인력을, 4년제 대학은 브레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인력양성 과정에서 인간교육이 근본이 돼야 한다."

-국내 대학들의 방학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많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방학이 7개월이나 되는 나라는 우리 나라뿐이다. 학사기간이 이렇게 짧으니 국제적 수준에 맞는 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 대덕대학이 전문대로서 1년 3학기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평가제도가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

"대학평가가 주로 연구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 대학 중 연구중심 대학이 얼마나 되겠나. 연구중심대학은 서울 소재 1∼2개 대학을 대학원 대학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대학은 교육중심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혁신위 자문위원으로 각오를 피력한다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가장 안전한 투자는 교육'이란 말이 있다. 인적자원이 곧 국력이란 소신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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