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섬에 가고 싶다]④ 서산 고파도

▲ 고파도는 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파도의 아름다운 백사장(위)과 울창한 소나무숲. <채원상 기자>

'가고파서 고파도냐, 보고파서 고파도냐.'

가고 싶고 보고 싶은 낭만의 섬, 고파도에는 지금 여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게 푹푹 쪄대는 더위도 고파도에서는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한 줌 모래에 지나지 않는다.

휴가를 계획하고도 아직까지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은 휴가가 모두 끝나기 전에 작은 봇짐 하나 메고 서둘러 서해로 떠나자.

서산시 팔봉면 북쪽 해상인 가로림만 내에 있는 섬인 고파도는 청정지역으로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고파도(古波島)라는 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파도의 파도가 아름다운 것은 섬을 삼킬 듯한 파도와 거센 바람을 막아 주는 가로림만에 안겨 있어 파도라고 할 것도 없이 잔잔하게 다듬어진 물결만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물결에 실려온 고운 모래는 고파도 해변에 황금빛 모래사장을 만들어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총면적 1.23㎢에 최고봉인 당산이 해발 70m이며, 해안선 길이가 약 4.5㎞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으로 낚시 장소로도 빼놓을 수 없는 섬 중의 하나다.

초저녁 갯바위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우럭과 놀래미, 밤에는 붕장어가 입질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주변 갯바위에 여기저기 앉아 있는 낚시꾼을 보는 것이나 낚싯배가 군데군데 떠 있는 풍경을 보는 것도 고파도를 찾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됐다.

또 산이랄 것도 없는 아주 야트막한 고깔산에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깔산에 올라 보면 시원한 해경과 멀리 백사장 끝에서부터 밀물이 서서히 밀려오는 아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갈매기 무리들의 애타는 울음소리와 뱃고동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 속에 자신이 들어앉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30여 가구에 50∼60여명의 주민이 주로 어업을 통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이 섬은 피서가 시작되기 전부터 사진작가나 여행전문가, 화가 등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야생화인 붉은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황금빛 모래밭과 쪽빛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밖에 고파도 주위에는 북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 우도가 보이고, 동쪽으로 약 1.5㎞쯤 되는 곳에는 분점도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뒤로는 태안반도와 대산이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시→팔봉 어송검문소(우회전)→구도 선착장

◇현지교통
▲서산 공용버스터미널(041-665-4808)에서 팔봉행 시내버스 이용(오전 6시20∼오후 7시30분)

-1시간 간격으로 운행(40여분 소요)

▲팔봉면 구도선착장에서 고파도행 이용(1일 2회 오전 7시10분, 오후 4시10분 출항)

-현지 사정에 따라 현지 교통편 등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항은 사전에 반드시 확인 요망

◇배편 문의(구도 어선신고소 041-662-8030)

◇민박 문의(팔봉면사무소 041-662-6301)

◇기타 여행정보 문의(서산시청 문화공보실 041-66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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