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동안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업적이 우리 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치권의 영향력에 의해 대덕연구단지가 과학기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데다 시민들의 인식도 아직까지 대덕연구단지와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쉬운 단면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를 무색하게 하는 정부정책으로 대전이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위상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모든 여건에서 대전이 동북아 R&D의 허브로서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미지가 급속히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대덕연구단지 조성 30주년과 대전 엑스포 10주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기념행사의 준비과정을 보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계기를 'R&D 특구'로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보다 내실 있고 성대하게 행사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를 중심축으로 충남·북 및 인근의 전북권과 연계하여 우리 나라는 물론이고 동북아 R&D의 허브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충분히 그러한 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대전이 과학기술 도시로서 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이번 기념행사가 기획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 기자명 대전매일
- 승인 2003년 07월 26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7월 26일 토요일
- 지면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