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반포 마티터널 주변 '맛 탐험'

▲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마티터널 인근에 6개의 식당들이 저마다 독특한 음식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채원상 기자>
대전 유성에서 출발, 동학사로 들어가는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마티터널 입구에 다다르면 큰길 오른쪽 언덕배기 위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한다.

그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제법 큰 식당들은 잘 꾸며진 정원과 저마다 이름난 음식으로 맛과 멋을 자랑한다.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새미기픈물'(041-857-8737)에서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갈한 한정식(A-2만원, B-3만원)을 맛볼 수 있다.

그 뒷집 '미성오리'(041-857-1123)은 오리황토진흙구이 전문점으로 대전은 물론 공주지역에서도 꽤 알려진 집이다.

전통 기와집 안으로 들어가면 한복을 입은 주인이 토담방으로 손님을 안내한다. 과거에는 진흙을 직접 오리에 발라 구웠지만 요즘은 토기 안에 오리를 넣고 400도의 열을 가하는 현대식 가마에서 구워 내놓는다.

기름이 쏙 빠지고 노릇노릇 구워진 오리는 훈제와는 또 다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은 전국 유일의 오리한방불갈비.갖은 한약재로 만든 소스에 오리를 재웠다가 석쇠에 구워 낸 고기는 불갈비 고유의 육질에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마을길을 따라 600여m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갈치 정식과 간장꽃게장으로 이름난 집 '싸리골'(041-856-9300)이 보인다. 광주에서 20여년간 갈치조림과 꽃게장 요리 전문점을 경영해 온 이 집 사장의 노하우가 그대로 전해진다.? 싸리골에는 광주에서 오는 토하젓과 갈치속젓, 홍탁이 손님 입맛을 더욱 돋워 준다.

? 싸리골 바로 윗집 '예원'(857-3397)은 한정식(특 1만5000원) 집으로 개업한 지는 두달 남짓 됐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단체 손님들로 점심, 저녁을 불문하고 북적댄다. 값에 비해 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일류 한정식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와 지하 통로를 이용, 맞은편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허름한 사철탕 집인 '감나무집'이 먼저 보인다.

이 집은 담배 몇 갑과 과자 몇 봉지 파는 시골 가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음식 또한 대도시의 화려하고 깔끔한 모양과 달리 오래된 그릇에 소박함과 어머니의 정이 담겨 나온다.

산쪽으로 200여m 올라가면 자연산 가지버섯전골 맛이 일품인 '푸른솔 가든'이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을 쉽사리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한여름 더위에 입맛을 잃게 되는 요즘, 가족과 함께 마알리의 식당가를 찾아 나무 냄새, 바람 냄새 맡아 가며 식욕을 다시 찾아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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