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박물관 '백제의 도량형 특별전' 내일부터

▲ 무늬벽돌과 당척.
'온 가족을 백제의 혼으로 초대합니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서오선)은 백제문화의 또 다른 맥을 찾고 이를 통해 백제인의 생활사를 조명하고자 '백제의 도량형' 특별전을 마련했다.

22일부터 오는 9월 21일까지 두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립부여박물관이 금성산 기슭의 새 박물관으로 옮긴 지 10년이 되는 올해를 특별히 기념하기 위해 준비됐다.

유물 속 내재된 도·량·형을 전시함으로써 당시 생활상과 역사의 한 부분을 현대인들에게 재현해 준다.

이를 위해 부여박물관 역사실에는 백제인들이 남긴 도량형 관련 유물과 삼국시대 이후 유물 등 약 8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크게 ▲길이로 본 백제의 사회변화 ▲부피 속에 보이는 백제의 양제 ▲무게로 알아본 백제의 생산과 교류 ▲삼국 이후의 도량형 변천 등으로 구분된다.

또 어떠한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근·현대의 도량형 기구들도 함께 전시한다.

특히 길이, 무게 등을 재고 다는 '자'와 '말'의 기능을 동시에 했던 부여 쌍북리 출토의 각종 추와 도량기 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백제 문화의 어제를 되돌아보고 오늘에 걸맞는 미래를 창조하며 그 우수성을 되살릴 뿐 아니라 새로운 지역문화를 창출하는 데 큰 기여를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량형은 길이·부피·무게 또는 이를 재고 다는 기구들을 총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송국리형 주거지에서 무게를 달았다고 생각되는 '추'가 발견되어 청동기시대부터 초보적인 도량형이 통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BC 1세기 유적인 창원 다호리 1호 무덤에서 양팔저울의 추와 중국의 1척과 길이가 같은 붓이 출토돼 이 시기에 중국과 마찬가지로 도량형이 통용됐음도 이번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백제의 도량형은 이러한 기반속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 관심을 갖지 못했고 밝히기 어려웠던 백제인들의 생활 문화와 도량형의 변천사를 새롭게 조명해 본다.

이번 전시가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동시에 국내는 물론 외국 관람객에게도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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